- 김해시 수제맥주 개발·내년 판매
- 뒷고기축제서 시음행사, 큰 호응
- 울산 반구대 암각화 새겨진 ‘활’
- 세계적 궁도 도시 목표로 행사
지역성(로컬리즘)을 지역소멸에 대한 해법으로 제시한 국제신문 기획 ‘로컬리즘으로 Re: Busan’의 영향이 경남 울산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경남 김해의 진영 단감을 모티브로 한 수제맥주를 출시하는가 하면, 울산에서는 반구천 암각화의 활 쏘는 모습에 영감을 얻어 활쏘기 대회를 개최한다.
김해시와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은 수제맥주 ‘진영 1927(사진)’ 시제품을 생산했고, 내년께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진영 1927’은 진영 단감 홍보를 위해 처음 기획됐다, 1927은 진영 단감 품종이 일본에서 처음 도입된 해에서 따왔다.
시와 진흥원은 지난 1월 관련 전문가와 손 잡고 ‘진영 1927’ 시제품 생산에 나섰다. 먼저 진영읍 신용리 일원 단감밭에서 단감나무와 흙, 단감 과육에서 맥주를 만드는 균인 효모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맥아와 홉, 단감퓨레를 효모와 섞어 발효과정을 거쳐 맥주를 만드는 과정을 밟았다. 캔 디자인에도 의미를 담았다. 단감과 비슷한 색으로 캔 중심에 ‘단감’이라고 적고, 외국인과 어울려 사는 다문화사회인 진영의 특징을 감안해 영어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등 다국적 언어를 사용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진영 1927’은 풀과 과일향이 나는 골든에일 타입으로, 맥아와 홉의 고소함과 풍부한 향의 밸런스, 라거맥주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진영 갈비 같은 기름진 육류 또는 양념이 진한 음식과 짝을 맞추기에 좋다”고 밝혔다.
이미 시음행사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달 열린 김해시 뒷고기축제 등에 이 맥주를 선보여 시민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시는 내년 진영읍에 주민협동조합을 만들어 본격적인 시판을 추진한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지역성에 천착하는 것이 가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국제신문 기획 시리즈의 지적에 동의한다. 우리 지역 특산품 진영 단감을 모티브로 한 수제맥주가 나와 자랑스럽다”며 “맥주 판매로 진영 단감도 홍보하고, 주민 소득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울산만의 특징을 살린 활쏘기 대회가 열린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오는 15일 울주군수배 궁도대회, 16일 울산시장배 궁도대회, 17일 반구천 암각화 활쏘기 대회를 잇따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국보 285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국보 147호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가 있는 반구천 암각화 일대에서 활쏘기 대회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활쏘기 대회는 국내 선사시대 유적을 대표하는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300여 점 그림 중 활 쏘는 그림이 있다는 데 착안해 진행됐다. 울산이 한반도에서 처음 활을 사용한 곳임을 알리며, 이를 계기로 울산을 세계적인 궁도 도시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반구천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뜻도 담았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내년 10월에는 30∼50개국 선수를 초청해 세계궁도대회를 이곳 반구천 암각화 일대에서 연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 세계대회도 올해 반구천 암각화 활쏘기 대회 개최를 시범 삼아 예선 경기는 울산 주요 경기장에서 열고, 실력을 인정받아 상위 경쟁을 하는 선수만 반구천 암각화 일대 경기장에서 활을 쏠 특별한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지난 4월 김두겸 시장과 김창순 대한궁도협회장은 울산시립 문수궁도장에서 궁도 역량 강화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선사시대 활쏘기 그림 4점이 남아 있는 반구천 암각화가 활의 기원임을 국내외에 알리고, 활쏘기 세계대회를 열어 울산을 궁도의 도시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