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 없는 등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대출 희망자를 상대로 대출을 돕는 일명 ‘작업 대출’을 대행하고 수수료를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정상적인 대출이 어려운 대출 희망자를 모집해 대출을 도와주고 대출금의 일부를 수수료로 챙긴 혐의(대부업법 위반 등)로 총책 A(30대) 씨와 조직원 B(30대) 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구속된 2명 외에도 작업 대출에 가담한 31명의 조직원도 검거했다.

A 씨 등은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전국에서 무직이거나 학생이라 대출이 어려운 대출 희망자 617명을 모집하고 자격 심사를 허술하게 하는 제2금융권 대출 상품을 활용해 자격심사서류를 허위로 작성하게 한 뒤 대출을 도와 승인받게 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대출금의 30%를 챙겨 총 9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제2금융권 38개 은행에서 83개의 대출 상품을 꼼꼼히 파악해 범죄에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게 직장이 없어 대출받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피해자들이 직업을 허위로 기재하면 금융권이 직장으로 확인 전화를 걸었고 이들은 이를 대신 받아 직원인 것처럼 속여 대출을 승인받도록 도왔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금융권이 직접 전화할 때도 응대 방법을 알려주는 치밀함도 보였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불법사금융 특별단속 기간 중 이 조직을 포함해 323억 원 상당을 대부하고 121억 원의 수수료를 챙긴 4개 대부조직 등 불법대부업자 90명을 검거했다. 이 중 6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범죄수익으로 취득한 귀금속 6억4000만 원 상당을 압수하고 77억 원 상당의 범죄 수익금을 추징보전 해 인용 받았다. 경찰은 향후 불법사금융 범죄를 엄단하고 불법 대부 피해자의 피해회복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금융권에는 대출 심사 때 더 철저히 확인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최해영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1팀장은 “대출신청서에 허위 정보를 기재하면 형사처벌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불법사금융업자를 발견하는 경우 경찰에 적극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작업 대출이 이뤄지는 사무실을 경찰이 급습하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