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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공무원 은퇴한 어르신, 장애학생 학교생활 돌보미로

ESG센터와 노인일자리 <하> 특수학급돌봄매니저 확대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24-11-07 19:14:10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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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교육청과 협업해 교육
- 220명 배출, 특수학급서 활약

올해 부산에서 시작된 노인 일자리 사업인 ‘특수학급돌봄매니저’가 전국으로 확산한다. 특수학급돌봄매니저는 특수학급(학교) 내 장애 아동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마련된 노인 일자리로, 절반 이상이 전문성과 경험이 풍부한 교사·공무원 등으로 구성됐다.
부산의 한 학교에서 특수학급돌봄매니저가 학생을 돌보고 있다. 돌봄 사각지대의 특수교육대상자를 돌보는 이들은 대부분 돌봄을 위한 교육적 경험이나 지식이 풍부하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공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산울산본부(개발원)와 부산시는 올해 초부터 지역에서 시범사업으로 진행한 사회서비스형 노인 일자리 특수학급돌봄매니저가 보건복지부의 전국화 사업으로 선정돼 내년부터 확대 시행된다고 7일 밝혔다. 개발원과 시는 증가하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보다 특수교육 지원 인력은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2020년 9만5420명이던 특수교육대상자는 2023년 10만9703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는 11만 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상황이 이렇지만 전국의 특수학급(3만7000개)에 비해 특수교육 지원인력(1만6000명)은 43.5%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특히 부산은 전체 초등학교 304개교에서 ‘늘봄학교’를 운영 중이지만, 특수교육 대상자에 관한 지원방안이 없어 돌봄 사각지대 발생이 우려됐다.

이에 개발원과 시는 부산시교육청·㈔삼성희망네트워크와 협업해 이번 사업을 마련했다. 개발원과 시가 사업 운영을 총괄 지원하고, 삼성희망네트워크가 노인 인력을 관리 감독하면서 실제 사업을 운영했다. 시교육청은 특수학급 등 수요처를 제공하고,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부산의 60세 이상 220명이 특수학급돌봄매니저가 됐고, 부산 내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특수학급 101곳에서 활동 중이다. 이들 중 34%는 은퇴한 교사였고, 27%가 지방 공무원 출신이었다. 전직 직업군인도 10%나 됐다. 자격증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교원자격증 48%, 장애인활동지원사 26%, 요양보호사 18%, 사회복지사 6% 등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돌봄을 위한 교육적 경험이나 지식이 풍부했고, 근무 장소인 교육기관 등에 관한 이해도도 높았다.

특수학급돌봄매니저의 역할은 장애아동의 ▷돌봄보조(개인 욕구·학교 적응 지원) ▷학습보조(학습 활동·의사 소통 지원) ▷안전보호(안전·이동 지원) 등이다. 1인당 보통 월 60시간(하루 3시간) 정도 근무하고, 60만~70만 원의 임금을 받는다.

동구의 한 유치원에서 특수학급돌봄매니저로 활동하는 최명자(77) 씨는 “특수학급에 선생님을 보조하는 역할이지만, 아이들과 교감하는 부분에서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아이들과 함께하다 보니 동심으로 돌아갈 수도 있어 참 좋은 기회”라면서 “노인 일자리가 경제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사회성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줘서 좋다”고 말했다. 사하구의 한 유치원에서 활동하는 예태희(63) 씨도 “아이들이 잘 따르고 하니 기분이 좋고, 나를 이뻐해 주는 느낌이 들어 만족감이 크다”라면서 “이 일을 시작하고 벌써 주변에 4명의 지인에게 소개해 줘 함께한다. 앞으로 노인을 위해 이런 일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전했다.

개발원은 “이 사업이 전국으로 확산해 특수학급의 교사나 장애 아동의 학부모, 일자리 참여자 등 모두가 만족하는 노인 일자리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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