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와이라노] ADHD 약 먹으면 공부 잘하게 된다고?

ADHD 치료제, ‘집중력 높이는 약’으로 둔갑

학부모·수험생들 사이에서 퍼지며 유행해

4년 사이 ADHD로 치료받은 10대 2배 증가

오남용 시 과각성 상태 빠져 부작용 겪기도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뉴스레터 ‘뭐라노’의 마스코트 라노입니다. 요즘 하루가 다르게 차가워지는 공기를 느끼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머지않았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수능의 기억도 옅어졌지만, 그때 느낀 감정은 아직까지 머릿속 깊숙이 남아있는데요. 수능이 다가올수록 잡생각은 버리고 공부에 더더욱 매진해야 하건만, 인생에서 처음 맞이하는 큰 고비를 앞두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건 라노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곧 스무 살이 된다는 설렘, 대학 걱정, 불확실한 미래,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어지는 압박감이 한데 뒤엉켜 공부에 온전히 집중할 수가 없었죠. 생각이 자꾸만 다른 곳으로 달아나 버렸으니까요.

국제신문DB
수능을 앞두고 ADHD 치료제 등을 ‘공부 잘하게 해주는 약’, ‘집중력 높이는 약’ 따위로 포장해 광고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실시한 온라인 집중 점검에서 ADHD 치료제를 불법으로 유통·판매하는 게시물 711건이 확인된 것인데요. 이들은 ADHD 치료에 사용하는 향정신성의약품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제품과 국내에서는 허가받지 않은 ‘암페타민’ 성분 제품을 ‘공부 잘하게 되는 약’이라고 홍보하며 약을 팔아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습니다.

대체 왜 ADHD 치료제가 ‘집중력 높이는 약’으로 악용된 걸까요? ADHD 치료에는 주로 향정신성의약품인 메틸페니데이트계 약물을 사용합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신경세포가 도파민을 재흡수하는 것을 막아 뇌 속에 도파민 농도를 올리는 방식으로 집중력을 높여줍니다. 이 효과에 주목해 ADHD 증상을 치료할 목적 대신 단순히 집중력을 높이고자 ADHD 치료제를 복용한 사례가 늘기 시작했죠. ‘집중력을 높여 공부를 잘하게 해주는 약’으로 잘못 포장된 ADHD 치료제는 학부모와 수험생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퍼지며 유행하게 됐습니다.

이런 인식은 약물 오남용으로 이어졌습니다. 어린이·청소년의 ADHD 치료제 처방 사례는 3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했는데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공개한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10대 이하에게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한 건수가 2020년 6만5685건에서 지난해 12만5739건으로 늘었습니다.

또 다른 통계에서도 오남용 증가를 의심해볼 만한 수치가 확인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시군구별 및 연령별 ADHD 진료현황’ 통계를 보면 서울에서 ADHD로 치료받은 10~19세 아동·청소년은 2019년 1만1318명에서 지난해 2만2374명까지 뛰었습니다. 부산도 3917명에서 7387명으로 배가량 늘었죠. 두 지역 모두 같은 기간 사이 치료받은 10대 환자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인데요. 일반적인 환자 증가 속도라고 보기에는 너무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ADHD 증상이 없지만 치료제를 처방받기 위한 목적’ 때문에 진료를 받은 인원이 증가해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을지대 김영호(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는 건강한 사람이 ADHD 치료제를 먹는다고 해서 집중력이 좋아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ADHD 치료제에 사용하는 메틸페니데이트는 각성 효과를 높여서 집중력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는데요. ADHD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집중력이 올라가는 효과를 발휘하지만, ADHD가 아닌 아이들이 복용하면 과각성 상태로 빠져들게 됩니다. 쉽게 흥분하고, 심장박동이 빨리지는 등 부작용을 겪게 되죠. 게다가 질병 치료 목적이 아닌데 정신활성기능을 가진 의약품을 오남용하게 되면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져요.”

ADHD 치료제는 말 그대로 ‘치료제’입니다. ADHD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 약을 치료 목적으로 복약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치료제가 오남용 되고 있다는 이유로 ‘규제를 해야 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치료적인 의미로 약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정신 건강이나 중독 문제에 대한 편견을 갖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습관과 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은 신중하게 처방해야 하고, 지나치게 약에 의존해 오남용 하는 습관을 버려야 합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3. 3‘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4. 4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5. 5“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6. 6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7. 7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8. 8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9. 9방호복·지뢰덧신 살펴보는 국회 국방위원들
  10. 10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1. 1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靑 재제청 요구 거부 조희대 “국감서 밝히겠다”(종합)
  7. 7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8. 8‘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9. 9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10. 10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4. 4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5. 53년물 국고채 4.1% 돌파…美 금리 급등 여파
  6. 6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7. 7“금융위 경험·네트워크로 부산 금융생태계 강화”
  8. 8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9. 9시중銀, 부울경 전략산업 금융 확대…지역銀 영역침범 우려도
  10. 10AI로 ‘해상 교통 혼잡도’ 예측한다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3. 3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4. 4“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7. 7약발 없는 바가지 대책…인센티브·숙박세로 실효성 키워야
  8. 8김해 아이돌봄 대기 5개월…부모 속타네
  9. 9부산대 양산캠 유휴부지, 양산시도 나섰다…개발 TF 꾸려 대응
  10. 10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4. 4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5. 5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6. 6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7. 7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8. 8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9. 9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10. 10[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