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정화조 차량이 80m가량 미끄러져 내려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경사로에도 고임목 설치 없이 주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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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전 부산 동구 범일초 후문에 정화조 차량이 80m 가량 밀려 내려와 방호울타리와 상가 건물을 들이받고 멈췄다. 사진은 사고 직후 차량과 방호울타리 등이 파손된 모습. 부산 동부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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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부산 동구와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5분께 범일초 후문 앞 상가에 정화조 차량 1대가 80m를 미끄러져 내려와 부딪히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등교 시간이 아니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운전자는 음주 운전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정화조 작업을 위해 경사로 고지대에 차량이 주차됐다. 그러나 주차 당시 경사로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고임목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경사로에 차량 무게가 실리면서 브레이크가 풀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사고 지점이 스쿨존이라 자칫 대형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사고 차량은 5t 트럭으로, 스쿨존 방호울타리를 부수고 상가 건물까지 충격했다. 이곳 방호울타리는 보행자용 울타리로, 큰 충격에도 버티는 차량용은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는 경사로를 낀 범일초 특성을 고려해 내년 정문 일대 47m 구간에 SB1 차량용 방호울타리를 설치할 계획이다. SB1은 8t 차량이 시속 55㎞ 15도 각도로 충돌해도 견딜 수 있다. 다만 사고가 발생한 후문은 설치 대상지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구 관계자는 “후문에도 설치를 확대할 수 있을지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특히 앞서 지난 7월 동구 수정동에서 주차된 정화조 차량이 미끄러져 내려와 40대 작업자가 숨지는 유사한 사고(국제신문 지난 7월 1일 자 온라인보도)가 발생해 안전의식이 안일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사고도 고임목을 설치하지 않았고 경사로라 차량 무게에 서서히 밀려 내려오다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사망한 작업자는 동구와 정화조 작업 위탁 계약을 맺은 업체 소속 직원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인명 피해는 없으나, 사고가 났기 때문에 경찰에서 구체적인 발생 경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