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근로자 두 명이 방사선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계열사가 중대재해법으로 조사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태양 삼성전자 부사장이 지난 10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부는 25일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이달 15일 재해자 통보를 받고 바로 중대재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는 직원 2명이 X선으로 반도체 웨이퍼 물질 성분을 분석하는 방사선 발생장치를 수리하던 중 방사선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피폭 피해가 부상이 아니라 질병이라고 주장했으나, 노동부는 의학·법률 자문을 거쳐 부상으로 결론 내리고 삼성전자에 과태료 처분을 한 바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 ▷동일한 유해 요인으로 급성중독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 3명 이상 발생한 경우를 중대산업재해로 보고,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