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정촌면 주민들이 ‘정촌면 주민·단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구성해 진주 ·사천 경계 지역인 사천시 축동면 일반산업단지에 건립되는 아스콘 공장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진주시 정촌면 주민들이 사천시 축동면 일반산업단지에 건립되는 아스콘 공장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정촌면 주민·단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독자 제공

정촌면 주민 100여 명은 최근 정촌면사무소에서 ‘정촌면 주민·단체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아스콘 공장 문제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이들은 아스콘 공장은 주민들의 건강권 침해가 우려되기에 주민대책위를 발족하는 목적에 공장 건립 백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민들은 아스콘 공장은 카드뮴과 니켈, 다이옥신 등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데다, 공장이 건립되고 있는 축동일반산업단지 반경 2km 내 진주시 정촌면에는 아파트 2000여 세대와 마을, 초등학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1㎞ 이내에 경남도가 1750억 원을 들여 2028년 4월 준공 예정인 300병상 규모의 서부경남공공병원이 위치해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아스콘 공장 문제는 지난 6월 사천시가 D 업체에 공장 건립 허가를 내주면서 일어났다.

사천시는 공장 건립허가 당시 대기오염 물질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자료를 업체 측으로 받았다며 이를 근거로 건립허가를 내줬다는 입장이지만, 경남도의 입장은 다르다.

동종 사업장에서 대기오염물질이 나오고 있고 이 때문에 사천시에 주의를 줬는데도 사천시가 건립을 허가했다는 것이다.

이에 경남도가 지난 11월 대기오염물질 발생 관련 자료 보완을 요청했으나 지난 15일까지 자료 제출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아스콘 공장 운영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불법적인 방식이나 향후 다른 방식으로 공장이 운영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주민대책위를 꾸린 것도 이 때문이다.

주민 김모 씨는 “아스콘 공장 인근 주민들은 암이라든지 아토피 등 다양한 질병을 앓고 있고, 농작물 피해도 상당히 많은 걸로 알려져 있다”며 환경적 요인이 좋은 정촌면에 이러한 문제를 가져올 공장이 들어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아스콘 공장 건립 백지화를 위해 향후 건립 반대 촉구 ▷서명운동 ▷현수막 제작 ▷지속적인 감시 ▷지역 정치인에 민원해결 요구 ▷필요시 현장 투쟁 등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현장에는 정재욱 경남도의원(진주 1)이 함께 했다. 그는 “경남도의 개입으로 아스콘 공장 문제가 일단락된 상황이기는 하지만, 불법적 운영 등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진주시의회, 사천시의회가 함께 나서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