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에 있는 부산남고를 강서구로 이전하는 공사가 첫 삽을 떴다. 본격적인 이전 논의가 시작된 지 5년 만으로, 2026년 3월 이전 개교를 목표로 한다.

부산 강서구 (가칭)명지1고 조감도. 부산시교육청 제공

25일 부산시교육청과 국민의힘 김도읍(부산 강서) 국회의원실 등에 따르면 이날 강서구 명지동 1604 일원 부지에서 (가칭)명지1고 신축 공사가 시작됐다. 총사업비 416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사는 2026년 1월 마무리된다. 명지1고는 지하 1층 지상 5층, 총면적 1만3945㎡ 규모로 조성되며 남녀공학 형태의 37학급(1특수학급) 1008명의 학생을 수용한다.

명지1고 신축 공사는 부산남고 이전 논의가 시작된 지 5년 만에 착공에 이르게 됐다. 2019년 부산남고 총동창회 측이 영도구 학령 인구 감소로 폐교를 우려해 투표를 진행한 뒤 시교육청에 학교 이전을 요청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영도구 주민설명회를 거쳐 2022년 10월 학교 이전과 이전 비용 타당성을 심의하는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를 최종 통과하면서 강서구 이전이 확정됐다.

공사 기간 학년별로 공간을 나눠 수업이 진행된다. 내년 명지1고에 진학할 현 중3 학생은 강서구 부산학생인성교육체험장에서, 3학년이 될 학생은 부산남고에 남아 수업을 받는다. 강서구 이전이 확정된 부산남고는 올해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아 현재 2, 3학년밖에 없다.

시교육청은 부산남고에 학생들이 아직 수업 중인 만큼 혼란을 줄이고자 이전 후 남은 부지의 활용 방안 논의는 내년 하반기로 미루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9월 영도구의 부산남고 부지 활용방안 질의에 학생스포츠문화복합센터 조성과 부산체육중·고등학교 확대를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이송미 영도희망21 대표는 “부산남고 부지는 애초에 아이들을 위한 곳이었으니 학생들이 선호할 만한 공간으로 재탄생하거나 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