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모 차이로 따돌림 등 큰 상처
- 진로개발 위한 교육복지 사업
- 방황하는 이에 믿음주는 것이 목표
“청소년 시절에 소위 말하는 모범생의 삶을 살진 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비행 청소년에 가까운 느낌이었죠. 싸움도 했고, 남에게 피해를 주기도 했어요. 부모님이 사과하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납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이 보내주셨던 믿음을 아이들에게 나누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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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부산 영도구 영도방주교회에서 심찬샘 한국다문화청소년부산협회장이 다문화청소년 지원사업의 보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정인덕 기자 |
심찬샘(47) 한국다문화청소년부산협회장이 밝힌 다문화 청소년 지원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다.
이 단체는 2016년 4월 서울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부산에는 지부 형태로 같은 해 11월 탄생했다. 부산에 자리한 다문화 지원 시설은 여러 곳이 있지만, 민간에서 ‘다문화 청소년’에 집중해 지원하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협회는 ▷청소년에게 관련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복지사업’ ▷다문화 가정에서 일어나는 불화를 해결하기 위해 법률 전문가를 매칭하는 ‘법률지원’ ▷다문화 청소년들의 고충을 돕는 ‘상담지원’ ▷장학사업 등을 진행한다.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은 청소년 진로개발을 위한 교육복지사업인데 1년에 다문화 청소년과 일부 우리나라 청소년을 합쳐 600여 명이 참여한다.
심 회장은 청소년 사업을 계속하다 보니 다문화 청소년으로까지 관심이 넓어졌다. 1977년 경남 함양 출생인 그는 고신대 기독교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교회에서 청소년 사업을 전담하다가 한계를 느끼고 2015년 청소년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영도방주교회를 만들었다. 2016년에는 협회까지 세우게 됐다.
그는 “청소년을 돕는 일을 하다 보니 소년원에도 많이 가게 됐다. 처음엔 다문화 청소년이 많지 않았는데 점차 늘어나는 게 느껴졌다”며 “이야기를 들어보니 친구들 사이에서 겪는 차별이나 따돌림 등이 큰 상처가 됐더라. 같은 다문화 청소년끼리 뭉쳐 다니며 사고도 일으키는 경우도 있었다. 아이들이 우리나라 국민으로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생각하는 다문화 청소년이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은 무엇일까. 심 회장은 성장 배경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는 “국내에서 태어난 아이와 다른 나라에서 이주해 온 아이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 결이 전혀 다르다”며 “국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의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 어린 나이에 외모의 차이 때문에 따돌림 등으로 고충을 토로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배경 청소년들은 이전에 자라왔던 문화와 한국문화의 충돌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다 세분화된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회장은 “부산시의 지원사업을 보면 다소 한국어 교실 등 기초학습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아 아쉽다. 필요하긴 하지만 다소 과하다”며 “다양성을 인정하고 넓은 차원에서 정책 수립을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 회장은 “최대한 힘 닿는 데까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청소년을 많이 찾아가는 게 목표다. 방황하던 시기에 부모님이 보여주셨던 믿음처럼, 청소년들에게 세상에 믿을 만한 어른이 하나쯤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게 우리 협회의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