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결국 대법까지 가는 형제복지원 소송…“국가가 이겨서 뭘 하나” 피해자 울분

정부, 손배소 졌지만 불복…위자료 부담 과도하단 이유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4-11-28 20:16:05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피해자 3명 이미 세상 떠나

‘한국판 홀로코스트’로 불리는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을 두고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이 결국 대법원까지 이르게 됐다. 피해자 일부는 오랜 시간 이어진 법정 공방 탓에 최종 선고를 받아보기 전 세상을 등진 터라, “국가가 시간을 지연해가며 우리에게 이기려 해서 무엇을 하자는 것이냐”는 울분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고인 대한민국은 법원에 상고장을 접수했다. 국가는 지난달 7일 서울고법 민사33부 심리로 열린 항소심에서 패소했는데, 이에 불복해 대법원의 판단을 받기로 한 것이다. 당시 항소심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피해자 김모 씨 등 13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가가 38억3500만 원을 배상하도록 한 1심 판결을 유지했다. 소송을 제기한 지 3년 7개월 만의 일이었다.

국가의 상고를 두고 피해자들은 분노를 삭히지 못했다. 이향직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 대표는 “피해자들이 하루하루 죽어나가거나, 극단적인 선택까지 이어지고 있음에도 우리가 다 죽으면 배상금을 안 줘도 되기 때문에 죽기를 바라고 시간을 지연하는 것인지, 대한민국 국민임이 창피하기만 하다”며 “우리에게 이겨서 어떻게 하자는 건가. 끝까지 피해자를 괴롭히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규탄했다.

2022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 결정을 전후로 지금까지 전국에는 40건 이상의 유사 소송이 제기돼왔다. 대부분의 사건에서 법원은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구금 햇수당 위자료 8000만 원’이란 일종의 산식도 정립됐다. 국가는 이 사안과 관련한 모든 재판에서 항소를 결정했다.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는 3만8000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들 모두에게 위자료를 주면 최소 20조 원이 필요해 예산 부담이 과도하다는 이유다.

피해자 중 3명은 소송 결과를 기다리다 결국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8일엔 김대우 씨가 식도암으로 향년 53세로 숨졌고 같은 달 18일에는 서상열 씨가 목숨을 잃었다. 같은 해 3월에는 강귀원 씨가 첫 재판을 두 달가량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3. 3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4. 4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5. 5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8. 8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9. 9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10. 10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3. 3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4. 4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5. 5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8. 8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9. 9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10. 10“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1. 1‘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2. 2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3. 3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4. 4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5. 5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6. 6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7. 7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8. 8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7. 7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0. 10“日 15% 수익보장” 주식리딩방 사기…4억 넘게 가로채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