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정업체 정성평가 점수
- 정량평가 비해 너무 높아”
- 檢에 일부 평가위원 고발
- 區 “절차 문제없다” 해명
비수도권 최초로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된 부산 해운대구(국제신문 지난해 12월 29일 자 1면 보도)가 옥외광고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 이른바 ‘해운대판 타임스퀘어’로 불리며 큰 관심을 모은 이 사업의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컨소시엄이 검찰에 평가위원 일부를 고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증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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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된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일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처럼 다양한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지만 최근 사업자 선정을 놓고 공정성 논란이 인다. 부산 해운대구 제공 |
광고업체 N사는 최근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죄 등으로 해운대구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공공부지 미디어매체 통합운영 사업자 선정 평가위원 중 6명을 고발했다고 3일 밝혔다. N사는 이 사업에 지원한 3개 컨소시엄 중 탈락한 A컨소시엄에 속한 업체다.
N사의 고발장을 보면, 정량평가에서는 3곳의 컨소시엄이 비슷한 점수를 얻었으나, 정성평가에서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된 B컨소시엄이 다른 두 곳보다 월등한 점수를 받았다. 정량평가에서 3곳은 31~33점을 받았는데, 정성평가는 B컨소시엄만 60점대를 기록했고, 나머지는 45~48점으로 차이가 컸다. 특히 정성평가 중 가장 배점이 높은 ‘기획디자인’ 항목에서 점수 차가 컸다. 정량평가 30%, 정성평가 70% 비율로 최종 점수를 내 정성평가에서 선정과 탈락이 갈린 셈이다.
B컨소시엄이 투자비나 참여업체의 신인도 등에서 3곳 중 가장 낮은 수준임에도 더 뛰어난 조건의 다른 컨소시엄을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것이 N사 측의 주장이다. N사에 따르면 C컨소시엄은 가장 많은 약 150억 원을 제안한 반면, B컨소시엄은 100억 원 남짓을 제안했다. N사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제품(LED패널)을 사용하고, 투자비도 훨씬 많은 두 곳과 달리 중국산 제품을 쓰겠다는 B컨소시엄이 최고 점수를 받았다”며 “구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이 아닌데도, 가장 적은 투자비를 제안한 곳이 선정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N사는 지난 9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심사 공정성 시비가 일자 B컨소시엄과의 계약 전에 ‘협상위원회’를 구성한 점도 비판했다. N사 관계자는 “구가 스스로 심사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한 꼴”이라고 주장했다.
구는 적극 해명에 나섰다. 구 관계자는 “정량평가와 정성평가 비율이 규정으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례에 비춰 일반적인 수준에서 정했다”며 “특정 항목에서 점수 차가 컸던 것은 평가위원의 개별적 판단으로 구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각 컨소시엄의 제안서도 평가 당일 공개하는 등 특혜를 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의회 최은영 의원은 “정량평가와 정성평가에서 점수 차가 너무 커 누가 봐도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해운대구는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구남로 일대에 옥외광고물 규제를 완화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처럼 미디어월 등 시설물의 자유로운 설치를 허용한다. 민간 사업자는 7년간 옥외광고물을 운영하고, 계약을 7년 연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