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논란’과 관련, 전국 일부 광역단체장이 입장문을 내고 소신 발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경남 야권을 중심으로 ‘함구’하는 도내 자치단체장 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경남도 제공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4일 성명을 내고 “박완수 경남지사와 홍남표 창원시장은 불법·위헌적 계엄 선포에 왜 침묵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가 비상계엄해제 결의안을 가결하기까지 세 시간은 마치 악몽과도 같이 길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3·15 의거와 10·18 부마민주항쟁 당시 유혈사태를 경험한 도민의 트라우마는 더욱 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지사는 이날 오전 9시께 실국장본부장회의를 열고 “도민이 동요하지 않도록 분야별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으나 별도의 입장문을 내지 않았다.

발언 시점도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된 지 8시간이 지난 후였다.

홍 시장도 같은 시간 긴급회의를 열어 “시민 불편이 없도록 공무원이 동요 없이 업무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하는 데 그쳤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 다른 지역 국민의힘 지자체장은 계엄령 선포 직후 잇달아 자신의 명의를 내걸고 철회를 요구했다.

진보당 경남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국가에 반란이 일어났는데 침묵한 자, 그들 또한 공범”이라고 강조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한진희 경남도청공무원노조위원장도 “전례 없는 비상계엄 선포로 도민이 동요하지 않게 박 지사는 즉각 입장을 냈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홍남표 창원시장. 창원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