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 매입비 커 사업 보류·변경
- 구의회 “이미 2년 전 지적 사항”
- 면밀치 못한 사전 검토 도마에
전국에서 손꼽히는 바다 조망을 가진 부산 해운대구가 ‘오션뷰’ 특성을 살린 공약사업을 추진하다 잇따라 제동이 걸렸다. 사업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애초 사전 검토가 면밀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운대구는 지난달 27일 공약이행평가단 심의회에서 ‘바다를 보며 책 읽는 오션뷰 도서관 조성’ 사업의 공약 변경이 보류됐다고 8일 밝혔다. 구는 ‘오션뷰 도서관’에서 ‘365일 문 여는 무인 가족도서관’으로 공약을 변경해 추진하고자 했으나, 해운대구만의 특화 사업을 변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일부 평가단원은 구가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데다 관광객 유입 차원에서도 사업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오션뷰 도서관 공약은 총사업비 84억 원으로 전체면적 900~1200㎡, 200석 규모로 바다 조망이 가능한 도서관을 건립하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대상 부지의 입지 조건이 맞지 않거나 재정 여건상 부지 매입이 어려운 곳이 많아 구는 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에 무인 가족도서관을 건립하는 것으로 공약 변경을 추진했다.
구는 평가단의 보류 결정에 따라 오션뷰 도서관의 새 사업부지를 물색한다. 그러나 지난 2년간 20여 곳의 부지를 검토했음에도 적절한 곳을 찾지 못했고, 바다 조망권을 가진 곳은 부지 매입비만 35억 원이 넘게 들 것으로 예상돼 새 대상지를 찾기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애초 2026년까지였던 사업 기간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올해 상반기 또 다른 바다 조망 공약사업인 ‘오션뷰 임산부 힐링센터’ 설치도 변경됐다. 구는 구비 98억 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바다 조망권에 쉼터를 만들어 임신과 출산 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센터를 설치하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오션뷰 공유지는 행정적 부담이 예상됐고, 민간 부지 매입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현실적으로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 ‘오션부 임산부 힐링 체험’으로 공약을 변경했다. 지난 6월 시작한 체험 사업은 오션뷰 센터가 아닌 바다 조망이 뛰어난 파티룸 등을 대관해 임산부에게 천연화장품 만들기와 같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처럼 오션뷰 사업이 잇따라 보류 또는 변경되면서 애초 공약 사업을 면밀하게 검토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바다 조망권이 해운대 특성인 만큼, 비싼 부지 매입비와 공유지 물색의 어려움 등을 고려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해운대구의회 최은영 의원은 “2022년 구의회가 (오션뷰 사업을 놓고) 부지 매입 문제를 지적했다”면서 “바다 조망 부지의 확보는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닌데,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공약을 수립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바다 경관을 낀 해운대의 특성을 살려 구민에게 공간을 제공하자는 취지였으나 부지 매입 등 예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며 “임산부 힐링센터는 무산됐으나 체험 프로그램이 반응이 좋다. 오션뷰 도서관은 새 부지를 물색해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해운대구 ‘오션뷰’ 공약 현황 |
구분 |
오션뷰 도서관 |
오션뷰 임산부 힐링센터 |
총사업비 |
84억 원 |
98억 원 |
내용 |
연면적 900~1200㎡ 바다조망 도서관 건립 추진 → 공약 변경 신청 보류 |
쉼터 만들어 임신·출산 통합 프로그램 운영 → 파티룸 체험 프로그램으로 변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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