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야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여권을 상대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 동참이나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거세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9일 오후 2시 국민의힘 경남도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탄핵 표결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9일 오후 2시 국민의힘 경남도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탄핵 표결 불참은 내란 수괴 부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는 탄핵 표결에 집단으로 불참해 내란의 공범임을 스스로 인정했다”며 “국민의 명령을 거역한 범죄정당”이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은 “반발 여론이 일자 지난 8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공동 담화를 열어 대통령직 업무배제와 질서 있는 조기퇴진을 언급했다”며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의 권한을 마음대로 나눠 가지겠다는 작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2명에게는 대통령의 직무배제를 하는 그 어떤 권한도, 법적 근거도 없다”며 “헌법이 명시하고 있는 탄핵만이 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소속 경남 지역구 국회의원 13명을 열거하며 탄핵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오는 11일까지 이들 모두를 상대로 찬반 등 입장을 묻는 공개 질의도 진행할 계획이다.

9일 오전 11시30분 경남경찰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진보당 경남도당. 진보당 경남도당 제공

진보당 경남도당도 힘을 보탰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30분 경남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불법 계엄은 해제됐지만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다”며 윤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했다.

진보당은 “국군 통수권이 대통령에게 남아 있고, 군 지휘권이 그의 세력에게 남아 있는 한 국민은 안심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과 공범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 1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탄핵을 부르짖었다”며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시도를 절대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이 참여하는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 대개혁 실현, 비상경남행동’도 이날 민주토총 경남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며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창원과 거제, 김해, 밀양, 양산 사천, 진주, 통영, 합천, 거창 등 도내 10개 시·군에서 ‘윤석열 탄핵 시민대회’를 여는 등 경남 곳곳에서 무기한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