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병원선이 의료기관 접근성이 떨어지는 섬마을 주민의 ‘주치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남 병원선을 통해 통영 섬 지역 일대에서 운영 중인 정신건강 이동상담소. 경남도 제공

10일 경남도에 따르면 ‘경남 511호’는 지난 1월 4일 첫 출항한 뒤 지난달 말까지 창원·통영·사천·거제시, 고성·남해·하동군 등 도내 7개 시·군, 섬마을 51곳의 주민 13만6204명을 진료했다.

이 기간 한 달에 한번 내과·치과·한의과를 중심으로 이들 섬마을을 순회해 이런 성과를 얻었다.

여기다 도는 통영시 한산면 장작지마을 등 10곳의 만 65세 이상 어르신 88명을 대상으로 겨울철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전국 병원선 최초로 실시했다.

접종 후 쇼크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병원선에 머무는 대기시간을 조정하고 사고 발생 때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통영 소방서, 보건소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도는 올해 통영과 거제, 사천, 하동 등 4개 시·군과 연계해 섬 주민의 정신건강 이동상담소를 운영했다.

구체적으로 주민 830명에게 정신건강 척도·스트레스 검사 등을 제공했다.

내년부터는 독감 예방접종을 16개 마을로 늘리고, 섬 주민의 정신건강을 챙기는 의료 프로그램도 확대할 예정이다.

도는 이런 서비스에 힘입어 병원선 이용 만족도 98%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10~11월 주민 310명 대상으로 진료, 시설·환경 등 10개 부문에서 만족도 조사를 벌여 얻은 결과치다.

특히 의료서비스와 의료진 친절도, 만성질환자 관리 부문에서 대다수 주민이 만족한다고 답했고, 전반적으로 병원선 운영에 대한 격려와 칭찬이 잇따랐다.

다양한 의약품 제공과 처방 일수를 늘려 달라는 일부 건의에 대해선 주민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약물 오남용 예방을 위해 투약 일수를 조절해 처방할 계획이다.

도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년 계획에 기초자료로 반영할 예정이다.

도는 2027년부터 새 병원선을 운영할 계획도 세웠다. ‘경남 511호’가 건조한 지 20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현재 150억 원을 들여 이를 건조 중이다.

박성규 도 보건행정과장은 “도서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병원선 이용 만족도 조사 결과를 내년도 병원선 진료 계획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독감 예방접종부터 정신건강까지 주민 건강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