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부 용역서 지적된 ‘경제성’
- 市 용역 내용 비슷 실효성 의문
10년째 짓고도 쓰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한 부산 기장해수담수화시설의 활용 방안 확정이 또 해를 넘긴다. 시설 활용 방안을 연구한 환경부 용역에서도 부족한 경제성이 지적돼 실제 가동으로 이어지 못했는데, 부산시가 추가로 진행하는 용역 역시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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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장해수담수화 시설 전경. 국제신문DB |
부산시는 지난해 말 완료된 환경부의 ‘부산 기장해수담수화시설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검토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이 용역을 통해 시설의 활용방안 3가지가 제시됐다. 구체적으로 ▷1안 비상용수 공급시설(재난 소방용수 등) ▷2안 연구개발 시설 활용(해수담수화 실증화 등) ▷비상용수 및 연구개발 활용(1·2안 혼합) 등이다. 세 가지 안 모두 하루 3만6000t 의 용수 생산이 가능한 2계열의 활용 방안이다. 하루 9000t 생산할 수 있는 1계열은 고리원전 특화단지(공업용수 공급) 활용방안이 제안됐다.
그러나 애초 생활용수로 계획된 해수담수화시설의 생산 단가가 높아 경제성이 발목을 잡는다. 용역에서는 공업용수 1t당 생산단가를 1400~1700원 상당으로 봤다. 일반 공업용수 생산 단가는 많아야 420원 남짓이다. 150원 상당의 물 이용 부담금이 부과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실제 단가는 더 낮아질 수 있으나, 이를 고려해도 생산단가가 너무 높다. 비용편익(B/C)은 모든 안이 1.01~1.02 수준이지만 시설 투자비 등을 고려하지 않을 때 산출되는 수치다.
이처럼 환경부가 진행한 연구용역도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와 활용 방안이 결정되지 못하는 가운데, 시는 추가 용역을 통해 내년까지 활용 방안 모색을 이어간다. 시는 ‘동부산권 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 방안 연구용역’과 ‘부산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기본용역’을 각각 지난 8월과 4월부터 진행 중으로, 두 용역은 내년 4월 완료된다.
그러나 새롭게 추진 중인 두 용역 모두 환경부 용역의 연장선이라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8월부터 진행 중인 용역은 상수도 관로가 갖춰져 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비싼 생활용수를 사용하는 동부산권 산업단지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연구한다. 이 용역에서 공업용수로서의 해수담수화시설 활용방안이 검토된다. 다른 용역은 연구개발의 실증 시설 측면에서 활용방안을 찾는다. 앞서 환경부 용역에서 이미 제안된 방안과 유사하다.
시는 환경부 용역에서 제안된 방안을 다시 검증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환경부 용역 결과는 이제껏 나온 시설 활용 방안들을 종합해 문서화하는 작업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며 “실제 가동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재검증이 필요해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업용수로의 활용은 상수도 관로 설치비 등과 비교해 경제성을 따져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장해수담수화시설은 1255억 원을 들여 2014년 준공했으나, 고리원전 인근에 지어져 삼중수소를 비롯한 방사능 공포로 인한 반대 여론이 커지면서 주민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원래 취지였던 생활용수 공급은 한 차례도 진행하지 못한 채 2018년 가동을 멈췄다. 현재 직원 4명이 시설을 관리하고 있으며, 매년 6억~7억 원의 관리비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