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로 대출 서류를 꾸며 1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우리은행 전 직원(국제신문 지난 9월 3일 자 온라인 등 보도)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국제신문 DB

창원지법 형사2부(김성환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우리은행 전 직원 A(30대) 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재판부는 우리은행 법인에 105억2000만 원을 배상할 것을 명령했다.

A 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기업 등 고객 17명 명의로 임의로 대출 신청한 뒤 177억7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조작된 신청서 등을 이용해 소액 대출을 반복해 피해 규모를 키웠다.

A 씨는 비슷한 시기 개인 고객 2명에게 2억2000만 원을 지인 계좌로 건네받았다.

그는 ‘남아 있는 대출 절차를 위해 이미 입금된 대출금을 잠시 찾아야 한다’고 이들을 속였다.

A 씨는 범죄 수익 대부분을 가상자산 구매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을 믿고 대출 업무를 맡긴 피해자들을 배신했고 은행 종사자들과 시장 신뢰에도 큰 악영향을 끼쳤다”며 “성실히 살아가는 시민의 근로 의욕을 저해하는 등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큰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