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침체한 국내 경기가 탄핵 정국까지 맞으면서 벼랑 끝으로 몰린 가운데 경남도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

1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민생경제 안전 대책을 발표하는 김명주 도 경제부지사.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16일 ‘민생경제 안정 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마련한 1차 내수 진작 계획을 발표했다.

도는 예비비 34억 원을 긴급 투입해 소비 촉진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사업 2건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이 중 33억 원을 편성해 300억 원 상당의 경남사랑상품권을 오는 18일부터 발행한다.

도내 18개 모든 시·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 상품권을 1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1인당 한도 30만 원어치를 구매할 때 3만 원 정도의 혜택을 보는 셈이다.

특히 연말·연시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가와 단기간 소비 활성화를 유도하고자 상품권 유효기간을 기존 1년에서 내년 3월 31일까지로 단축, 발행할 예정이다.

모바일로 소진될 때까지 선착순으로 발행되며 비플페이, 올원뱅크, BNK경남은행 등 기존 지역사랑상품권 구매 기능을 갖춘 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도는 10만여 명 이상이 이를 구매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 함께 도가 운영하는 ‘e경남몰’에선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9일간 ‘소비 촉진 기획전’이 열린다.

이 기간 사과와 쌀, 굴, 장어 등 200여 개 입점 업체가 판매하는 600여 품목을 최대 30%(최대 2만 원)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이들 품목은 도내에서 생산된 터라 신선도 등에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크리스마스 등 겨울 시즌을 맞아 가족과 연인 등을 겨냥해 다양한 품목으로 구성된다.

도는 농수산물 생산 농어가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질 높은 상품을 제공하고자 예비비 1억 원을 들여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

도는 조만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에 집중된 2, 3차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지난 9일 민생안정 특별기간에 돌입했다.

지난 10일 각 시·군과 도 출자·출연기관, 공공기관, 대·중견기업 등 400여 개 기관에 매주 인근 식당을 이용하는 ‘지역 경제 활성화의 날’을 지정할 것을 요청했다.

또 기존 계획한 연말·연시 행사 등을 그대로 진행하고, 도내 해넘이·해돋이 명소 등에 더 많은 관광객이 찾도록 SNS 중심의 홍보 활동을 벌이는 등 소비 촉진 운동을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기업애로, 수출 대응, 민생 안정, 물가 대응, 투자 촉진, 노사 협력 등 6개 팀으로 구성된 민생경제 안정 대책본부를 기반으로 ▷64개 품목 생활물가 감시체계 강화 ▷기업의 차질 없는 수출·입 지원 등에 집중하고 있다.

김명주 경제부지사는 “민생안정 특별 기간 모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지역 경제를 북돋고 있다”며 “나머지 지원 방안도 조속히 마련해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