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거 과정에서 기부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받아 그 직위를 이어가게 됐다.

19일 위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벌금 90만 원을 선고받은 노동진 수협회장. 김용구 기자

창원지법 형사3-3부(정현희 부장판사)는 19일 위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노 회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사와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하고 벌금 90만 원을 유지했다.

위탁선거법도 공직선거법과 같이 당선인이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당선 무효가 된다.

노 회장은 지난해 2월 치러진 제26대 수협중앙회장 선거 과정에서 수협 조합장 운영 기관 등에 257만 원 상당 화분과 화환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수협중앙회장 선거 방식, 조합장의 법적 지위 등을 고려해 유죄로 판단했다.

다만 관례나 관행에 따라 기부 행위가 이뤄진 점, 선거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검사가 구형한 벌금 500만 원에 못 미치는 90만 원을 선고했다.

검사와 노 회장 측은 각각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1심 선고를 변경할 만한 새로운 사정이 보이지 않는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노 회장은 선고 직후 취재진에게 “억울하지만 상고할 계획이 없다”며 “지역 어업이 다 죽게 생겼다. 조속히 자리로 돌아가 업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협중앙회는 지난해 2월 열린 임시총회에서 당시 진해수협 조합장이었던 그를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