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준 시장 도모헌서 대담행사
- “문화·복지 등 다양한 앵커시설
- 도보 15분 거리 내 일상 서비스
- 사회적 관계 향상시켜 행복 추구”
- 시민 “들락날락 시설 늘려 달라”
- 朴시장 “2030년까지 300곳으로”

국제신문과 부산시가 공동주최한 ‘2024 부산시민 대토론회(15분도시 부산 공감콘서트)’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달라는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박형준 시장과 시민의 대담 행사가 옛 시장관사를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 ‘도모헌’에서 처음으로 열려 의미를 더했다.

19일 부산 수영구 옛 시장 관사인 ‘도모헌’에서 ‘2024 부산시민 대토론회’가 열려 박형준 시장이 15분도시 진행 성과 등을 주제로 시민과 대화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15분도시’ 좋은 사회적 관계 형성

19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 도모헌 내 다할 강연장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는 박 시장의 1호 공약인 ‘15분도시’를 주제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 100여 명이 참석, 박 시장과 대화를 나눴다. 또 행사장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시민을 위해 국제신문 유튜브에서도 생중계됐다.

국제신문 김세환 대표이사는 “부산시가 시민이 행복한 15분도시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그동안의 성과를 발표하고 시민 의견을 듣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번 행사는 오랫동안 부산시장 관사로 사용되던 공간을 리모델링해 시민에게 돌려준 도모헌에서 개최하게 돼 더욱 의미 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모두발표에서 15분도시의 개념과 목표를 설명했다. 15분도시는 모든 주민이 15분 이내 거리를 걸어서 또는 자전거를 이용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도시 모델을 의미한다. 프랑스 등 세계 주요 도시가 앞다퉈 추진 중인 도시 계획이며,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다.

박 시장은 “우리나라에서 부산시가 가장 먼저 15분도시 개념을 도입해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제주도와 서울 등 다른 도시에서도 뒤이어 추진 중”이라며 “15분도시 정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야 하는데, 먼저 앵커시설과 생활인프라를 조성하고 그 가운데서 좋은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행복은 좋은 사회적 관계에서 느낄 수 있다. 좋은 사회적 관계가 많다는 것은 행복한 사람이 많다는 의미”라면서 “15분도시 정책을 통해 시민이 집 가까이에서 이웃과 함께 모이고, 배우고, 소통하면서 좋은 관계를 맺는다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의 대표적인 15분도시 앵커시설은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 ▷환경과 노인일자리를 연계한 우리동네 ESG센터 ▷신노년세대의 사회참여공간인 하하센터 등이 있다. 특히 들락날락은 해외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달 제3회 SDG(지속가능한 발전 목표)시티 어워즈 대상을 받았다.

■들락날락 시설별 특성화 추진

시민과의 대담에서는 시 정책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김선인(동의대 대학원) 씨는 “부산이 청년 삶의 만족도가 특별·광역시 중 1위지만 일자리 수 자체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가 어떤 노력을 하는지 알고 싶다”고 물었다. 이에 박 시장은 “청년 일자리 창출은 시가 우선순위로 둔 정책 중 하나”라면서 “수도권 일극체제가 너무 심해서 이유불문하고 지역 청년이 서울로 올라가고 있는데 초과밀·초스트레스 공간인 서울의 청년 삶 만족도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은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와 직장에서 원하는 일손이 맞지 않는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과 기업이 연계한 지·산·학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역에 눈을 돌려보면 괜찮은 기업이 있고, 시는 청년 관련 지원책을 쏟아붓고 있다”고 답했다.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의 확대를 요청하는 의견도 나왔다. 김성복 씨는 “들락날락 몇 곳을 가봤는데 무료인 데다 부모가 부담없이 갈 수 있어 참 좋았다”면서 확대 계획을 물었다. 박 시장은 “15분도시 정책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앵커시설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 특히 들락날락은 제 아이디어로 추진돼 애착이 남다르다”며 “2030년까지 부산 전역에 들락날락 300곳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들락날락 시설별 특성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국립과학관 들락날락은 과학, 스포원 들락날락은 체육 중심으로 특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을 통한 시민 질문도 접수됐다. 김동욱 씨는 “15분도시에 대한 시민 체감도가 높지 않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박 시장은 “15분도시 정책이라는 것이 독자적으로 분리된 게 아니라 다양한 생활공감 정책을 묶어 놓은 것”이라며 “이런 정책이 축적, 연결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도시의 큰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앞으로 도시가 어떻게 변하는지 관심을 두고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