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정구본사 유부초밥 프랜차이즈
- 고객 만족, 가맹점주 상생 노력
- 냉동유부 제조 판매 수출도 계획

“잘 다니던 제약 회사를 그만두고 새롭게 무슨 일을 할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어 찾은 아이템이 유부초밥이었습니다. 요리에 문외한이라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이제 가맹점만 200개가 넘습니다. 앞으로도 고객과 가맹점주를 위한 유부초밥을 만들겠습니다.”

조현홍 ㈜채정 대표가 그 동안의 소회와 포부를 밝히고 있다.

부산 금정구에 본사를 두고 유부초밥 전문 브랜드 ‘정직유부’의 가맹사업을 펼치는 ㈜채정 조현홍(36) 대표가 그동안의 소회와 포부를 밝혔다. 그는 2017년 5월 남구 부경대 앞에서 정직유부 매장을 처음 오픈한 뒤 2019년 3월 법인을 설립해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요리를 하는 셰프는 아니었다. ‘제약사 영업맨’이 그의 첫 사회생활이었다. “2012년 제약 회사에 입사해 의사를 상대로 약을 홍보하고 파는 영업을 했습니다. 3년쯤 지났을 무렵 저의 평생 직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과감하게 회사를 나왔습니다. 결혼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아 정작 무엇을 할지 막막했습니다.”

직장을 그만둔 그가 찾은 곳은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 앞. 매일 아침 이곳에서 출근하는 직장인을 상대로 샌드위치를 팔았다. 벌이가 좋지는 않았다. 경쟁 상대는 바로 손맛 가득한 김밥을 파는 할머니였다. 할머니처럼 김밥을 팔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때 그의 머리를 스친 게 유부초밥이었다.

“어릴 때 어머니가 해주신 맛있는 유부초밥을 제가 직접 만들어 팔았습니다. 샌드위치보다 훨씬 잘 팔렸죠. 좀 더 맛있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다른 유부초밥을 맛보기 위해 검색을 해보니 마땅히 파는 곳이 없더군요. 그때 이 시장이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 6개월 동안 한 입을 먹을 때마다 유부와 밥 고기 채소가 한 번에 다 느껴지는 유부초밥을 만들기 위해 연구했다. 그렇게 탄생한 게 정직유부였다. 나름의 상권 분석을 통해 20대 여성을 겨냥, 대학가가 몰린 부경대에 첫 가게를 열었다. 장사는 그야말로 시작부터 ‘대박’이었다.

“감사하게도 처음부터 장사가 잘됐습니다. 하루하루 매출이 계속 올랐고 단체주문도 생기고 단골도 늘었죠. 정직유부를 맛본 다른 사업가도 찾아와 가맹점을 하고 싶다고 문의했습니다. 그렇게 2년 뒤 법인을 설립해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뛰어들었습니다.”

가맹사업은 초기뿐만 아니라 지금도 쉽지는 않다. 가맹점주와 신뢰를 쌓는 부분을 신경 써야 하고, 가격이 시시각각 바뀌는 재료도 제대로 구매해야 한다. 배달 플랫폼 수수료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그는 고객을 만족시키면서도 가맹점주와 상생하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 중이다.

“안정적인 가맹 사업을 하면서도 내년부터는 국내외에서 인기 있는 냉동 김밥처럼 냉동 유부를 만들어 판매하고 수출까지 해볼 생각입니다. 제조 시설이 갖춰지면 이를 토대로 유부체험관·박물관 등도 조성해 지역사회의 랜드마크이자 관광지가 될 수 있게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정직유부를 사랑해 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