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새·비행기 충돌 위험성도 낮아
- 국토부, 관련규정 강화 여부 검토

‘무안 제주항공기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짧은 활주로와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등이 언급되면서 2029년 개항 예정인 가덕도신공항의 안전성에 관심이 쏠린다.

유경수(오른쪽)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이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무안 제주항공기 참사 관련 브리핑에서 사고 발생 개요도를 보며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덕도신공항은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원에 666만9000㎡ 규모로 지어진다. 2029년 12월 개항이 목표다. 활주로는 길이 3500ｍ, 폭이 45ｍ로 건설된다. 무안공항의 활주로(2800ｍ)보다 700m 더 길다. 다만, 무안공항 활주로는 내년까지 연장 공사가 진행되는 까닭에 300ｍ가량을 이용할 수 없어 총 길이는 2500ｍ인 셈이다.

국내 공항 중에서는 인천공항(최대 4000ｍ)의 활주로가 가장 길다. 이어 김포공항(최대 3600ｍ) 김해공항(3200ｍ) 대구공항(2755ｍ) 청주공항(2744ｍ) 순이다.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대구·청주공항보다 길지만 국내 공항 중 소형에 속한다. 이에 동체착륙한 항공기가 속도를 늦출 만큼 활주로가 길었다면 피해가 이만큼 크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당국이 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해봐야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겠지만, 이번에 사고가 난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끝단까지 가는 바람에 둔덕 외벽과 추돌, 문제가 커진 것이 사실이다. 그에 비해 가덕도신공항의 활주로는 가장 큰 규모의 항공기가 착륙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가덕도신공항의 버드 스트라이크 위험성은 비교적 덜하다는 평가다. 무안 제주항공기 참사의 경우 비행 중인 여객기 엔진 한쪽에서 연기가 난 후 폭발하는 모습이 포착돼 많은 전문가가 조류 충돌을 사고 원인으로 꼽는다. 가덕도신공항 부지는 철새 도래지인 을숙도와 15㎞ 떨어진 데다, 건설 사업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철새 서식 영향권에 들지 않는다는 결론이 났다. 부산시 관계자는 “철새가 서식하려면 인근에 갯벌이나 갈대가 조성돼야 하는데 가덕도는 그런 환경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조류 충돌과 관련해 현재 건설이 추진 중인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관련 규정 강화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