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는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가수 이승환 콘서트가 오는 11일 당초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3일 밝혔다.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전경. 국제신문 DB

앞서 지난해 12월 23일 진주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작성자 김모 씨 명의로 ‘이승환 콘서트 취소하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가수 이승환은 반미주의자’라며 ‘한미동맹을 위해 콘서트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진주시는 8일 뒤인 지난달 31일 관리기관인 경남도의 답변을 받아 ‘공연 취소 불가 방침’으로 답변했다.

경남문화예술회관이 진주시 소관이 아니기에 관련 사항을 경남도에 이송하고 이에 따른 답변을 받았다며 ‘공연 취소 불가’를 진주시가 대신 전달했다.

진주시는 해당 콘서트는 ‘경남도 문화예술회관 운영 조례’ 제6조의 4에 위배되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대관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 ‘기획사와 아티스트 측의 동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 공연이고 작성자가 우려하는 대공연장에서 정치적 발언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획사와 아티스트 측에 사전 당부했다’고 공연 취소 불가 방침 이유를 설명했다.

제6조(사용 허가 제한) 4는 특정 정당 또는 정치인의 지지·홍보를 금지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해당 기획사 등을 통해 동의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 특히 경남 문화예술회관 측은 공연 시 안전요원·회관 직원, 기획사 직원을 추가 배치해 관객의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도 덧붙였다.

앞서 경북 구미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승환 콘서트가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 등을 이유로 구미시장이 불가해 취소됐다.

한편 가수 이승환은 앞서 최근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에 대해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을 표현하며 오는 4일로 예정된 천안 콘서트를 취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