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동조사팀, 현장조사 진행 중
- 음성기록·비행기록장치 분석

‘무안 제주항공기 참사’ 일주일 만에 수색작업과 사망자 수습이 모두 끝났다. 8일간 수색 조사에 투입된 인원은 1만2000여 명에 달하고, 국가애도기간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는 28만 명이 다녀갔다. 이제 사고 원인과 책임자를 규명하는 수사가 본격화한다.

무안 제주항공기 참사 8일째인 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터미널 계단에 유가족이 희생자들에게 쓴 편지가 붙어 있다. 맨 오른쪽 사진은 이번 참사로 주인을 잃은 반려견 ‘푸딩이’가 이날 서울시청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모습. 연합뉴스

5일 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소방과 경찰 등은 사고 현장에 남은 꼬리 동체 부분에 대한 3차 수색을 완료했다. 유의미한 유류품이나 시신 등이 더는 발견되지 않아 수색 작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투입된 수색 인력은 1만2874명, 투입된 장비는 구급 차량 699대 등 총 1825대다.

당국은 사망한 179명의 시신을 모두 수습하고 대부분 유족에게 인도했다. 소유자가 명확한 유류품도 가족에게 전달됐다. 이날까지 150여 명의 유류품 가운데 128명의 204점이 인도됐다. 유가족의 임시 숙소 등으로 쓰인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은 상당수가 장례를 치르러 떠나면서 적막감만 남았다. 유가족 대표단은 장례 절차가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오는 11일 전체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 방향 등을 논의한다.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지난 4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105곳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져 28만5060명이 조문했다. 재난 현장을 찾은 자원봉사자는 4944명이다. 전국에서 유가족을 위해 전달된 구호 물품과 식료품 등은 7400개로 집계됐다.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여러 분이 도와줘 사고를 빨리 수습하게 됐다. 유족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수색작업과 사망자 수습이 끝나면서 사고 원인과 책임자를 규명하는 조사와 수사가 본격화한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23명으로 한미 합동조사팀을 꾸렸다. 이들은 사고 현장 관리권을 넘겨받아 조사를 이어간다. 사고 조사는 12단계를 거치는데, 현재 네 번째 단계인 현장 조사 중이다. 음성기록 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도 수거해 분석 중이다.

경찰 등 수사기관도 본격 수사에 나섰다. 앞서 전남경찰청은 지난 2, 3일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등 관계기관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아직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이는 없다. 경찰은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명예훼손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