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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판에 바다 가릴라…‘해운대판 타임스퀘어’ 또다른 암초

업체 선정 공정성 논란 이어 이번엔 경관 단절 우려 불거져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5-01-06 19:10:16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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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市 “26m 미디어타워 설치되면
- 구남로서 정면 방향 바다 가려”
- 구·컨소시엄, 최대한 협의 입장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을 빚은 ‘해운대판 타임스퀘어’ 사업(국제신문 지난달 4일 자 1면 보도)이 답보 상태에 놓였다. 비수도권 최초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에 선정돼 추진된 이 사업은 바다 조망을 가로막는 등 경관 단절 우려마저 제기돼 난항을 겪는다.
부산 해운대구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 사업 초기 조감도. 미디어타워가 구남로와 해운대해수욕장 경관을 단절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운대구 제공
해운대구는 지난해 9월 말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관련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평가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끝난 만큼 계약 등 절차가 이뤄져야 하지만, 시가 사업 내용에 우려를 표하면서 3개월 넘게 제동이 걸렸다.

문제가 된 부분은 미디어 타워(광고탑) 건립 위치다. 우선협상대사장인 A컨소시엄은 해운대구 구남로 일대에 미디어폴과 미디어타워 등 광고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미디어타워는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광장 입구에 설치한다. 미디어타워의 높이는 26m로, 이 중 광고표시화면은 19m에 달한다.

구는 이 같은 사업계획에 동의해 A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했으나, 시가 경관 단절을 우려해 이견을 냈다. 그곳에 미디어타워가 들어서면 구남로에서 해운대해수욕장으로 연결되는 직선 경관이 단절되고, 바다 조망이 가로막힐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앞서 지난 9월 말 사업에 지원한 3개 컨소시엄 중 정량평가에서 꼴찌를 기록한 A컨소시엄이 정성평가에서 1위를 기록해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탈락한 업체는 평가위원 중 6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공정성 논란이 해소되기도 전에 경관 논란까지 더해진 셈이다.

구와 사업자는 사전 제안요청서에 명시된 대로 해당 위치에 미디어타워를 건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한다. 이미 위치를 포함한 사업 내용을 알렸고, 구역 내에는 미디어타워를 건립할 대체 부지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시는 경관 단절 문제를 심도 있게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사전에 사업 내용을 검토하는 옥외광고물 심의위원회가 열렸지만, 이는 광고물 자체에 중점을 둔 심의이기 때문에 경관 측면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디어타워의 경관 영향 등에 관해 전문가 의견을 받아보는 방안도 염두에 둔다.

시 관계자는 “해운대 바닷가는 부산 천혜의 자연 자산”이라며 “정면에 펼쳐진 바다를 높은 건축물로 가릴 우려가 있어 다양한 경관 전문가에게서 검토받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A컨소시엄과 함께 계획된 곳에 미디어타워를 건립하는 안으로 시와 최대한 협의한다는 입장이다. 이 사업의 전반적인 인허가권이 시에 있어 사실상 시 동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공공부지 외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 사업은 예정대로 잘 진행하고 있다”며 “안전하고 철저하게 검증하기 위해 신중히 진행 중이며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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