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불안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내수 경기 침체 장기화 등이 만든 퍼펙트 스톰(초대형 경제 위기)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전통 제조산업 혁신과 보듬 복지, 도시공간 개편 등 준비된 행정으로 이를 정면 돌파하고 변화를 선도하겠습니다.”

9일 경남 창원시청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시정 운영 방향을 밝히는 홍남표 창원시장. 창원시 제공

홍남표 창원시장은 9일 시청 시민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시정 운영 방향과 역점 과제를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홍 시장은 5대 시정 전략을 앞세워 ‘동북아 중심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공언했다.

분야별로 보면 산업·경제 분야에서 창원국가산단을 ‘산업혁신 파크’로의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 이는 제조 디지털 전환(DX)을 위시해 입주기업의 혁신을 이루고, 일만 하는 곳이 아닌 문화·휴양 기능이 결합한 산단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미래 50년 먹거리인 ‘방위·원자력 융합 신규 국가산단’은 올해 상반기 중 예비타당성조사 절차를 마무리하고 산단 계획 수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복지·안전 분야에선 노인 인구 20만 명 시대를 맞아 이들의 노후 생활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방안을 구상한다. 대표적으로 75세 이상 어르신은 지난 1일부터 시내버스 이용을 전면 무료화했다. 다문화가정 등을 지원하는 진해가족센터는 상반기 중 옛 진해문화원을 리모델링해 본관으로 활용하고, 기존 용원지역 시설을 분관으로 이원 운영해 균형 있는 가족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화·해양·환경 분야에서도 경화역 명소화 등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1단계 사업을 추진해 체류형 콘텐츠를 확충할 계획을 세웠다. 바다의 공공성을 더욱 높이고자 진해 명동 지역은 해양레저관광거점으로 구축하고, 마산합포구, 진해구 일원에 이순신 장군 승전지를 테마로 한 ‘바다 조망길’을 조성한다.

도시·교통 분야에서는 원이대로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 확대와 도시철도(트램) 도입에 대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에 나선다. 또 도청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까지 이어지는 중앙대로 일대 업무지구에 대한 규제를 재정비해 유연한 공간으로 재편할 예정이다.

청년 분야에서도 5년간 2000호의 주택을 연차별로 공급하고, 지원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기반을 갖출 계획을 밝혔다.

이 외에도 시민이 단기에 체감하는 실질적인 삶의 개선을 이루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생활밀착형 사업을 올해도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해 발굴한 323개 사업 중 92건을 완료했고 나머지 197건도 완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홍 시장은 장기 표류 중인 현안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약속했다. 마산해양신도시는 우선협상대상자 4차 공모에서 미선정된 GS컴소시엄을 상대로 재평가를 추진하는 한편, 상반기 중 기반시설 공사를 마무리한다. 웅동복합레저관광단지는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정상화 방안을 모색한다.

홍 시장은 이런 계획을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에 따른 주변 상권 공동화 문제를 두고 “공공기관 매입 등 방안이 있지만 당장 답변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면서도 “올해 상반기 중에 답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재선 출마 의향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선 “대법 판단 이후 모든 행보가 결정될 것 같다”고 답했다.

홍 시장은 끝으로 “미래 번영을 책임질 혁신 전략과 시민 삶과 직결되는 생활밀착형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해 시민이 체감하는 확실한 변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