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부발전이 부산 사하구에서 추진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사업이 무산됐다. 지역 주민의 반대와 함께 정부 정책 변화로 인한 사업성 악화 등이 사업 철회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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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하구 감천동에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공사가 중단된 모습. 국제신문DB |
9일 사하구에 따르면 한국남부발전은 최근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사업 철회 사실을 구에 알렸다. 남부발전은 사하구 감천동 일원 8500㎡ 부지에 발전용량 15㎿ 규모의 발전소를 지어 20년간 운영할 계획을 세웠으나 결국 무산됐다.
남부발전은 2022년 6월 첫 삽을 뜨고 본격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착공한지 불과 한 달 만에 공사가 멈췄다. 발전소가 건립될 감천1동 주민을 비롯해 인접한 감천2동, 구평동 주민까지 주변 환경오염 우려로 반대해 공사가 중지된 것이다. 남부발전은 2004년 1800㎿ 규모의 LNG 발전소를 감천동에 세워 운영 중인데, 같은 동에 발전소가 추가로 건립되면 ‘낙후된 동네’ 이미지가 굳어질 것이란 우려도 한몫했다.
정부 정책 변화도 사업을 접은 이유로 작용했다. 정부가 지난해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 입찰을 시작하면서, 발전소를 가동하는 사업자가 수소로 발전한 전기를 정부가 매년 일정 규모 이상 구매해야 한다. 정부는 가격 요소 등을 평가해 낙찰자를 선정하는데, 낮은 판매가를 제시하는 사업자에게 유리한 구조다. 이에 남부발전이 사업성을 따져 사업을 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대 이철용(경영학과) 교수는 “보통 수소연료전지는 가스 개질로 생산하는데, 부산은 울산 등 다른 지역보다 가스 조달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kWh당 단가가 높아 경쟁력이 낮다”며 “그만큼 입찰 시장에서 낙찰받기가 힘들어 남부발전이 사업을 철회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사업자와 주민 간 갈등이 사업이 무산된 가장 큰 이유”라며 “산업단지가 많은 지역에 전력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만큼 운영 비용이 적고 친환경적인 신재생에너지발전소를 유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