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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풍 때리고 바다 염분 덮쳐…엘시티공원 나무 대거 고사

엘시티가 조성해 구에 기부채납…소공원 일대 큰 나무 50주 죽어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5-01-09 19:45:41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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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겨울 지나면 수목 점검 진행”

전국에서 손꼽히는 ‘빌딩풍’으로 유명한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일대 소공원의 수목이 대거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력한 빌딩풍과 함께 바닷가 염분이 나무를 키우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 탓으로, 수목 유지 여부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일대 소공원에 심긴 나무가 말라 죽어 있다. 해운대구의회 제공
해운대구는 엘시티 일대 소공원의 수목 상태를 점검하고 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해운대구 920호(929㎡), 921호(4810㎡), 922호(2858㎡) 소공원 등 3곳으로, 2020년 엘시티 시행사인 엘시티PFV가 85억 원을 들여 조성해 기부채납했다. 이후 협약을 맺어 2022년까지 시행사 측이 유지보수 등 관리를 맡았고, 2023년부터 구가 관리권을 넘겨 받았다.

구가 관리를 맡은 지 2년 만에 점검에 나선 이유는 소공원 일대 수목이 대거 고사했기 때문이다. 3곳의 소공원에는 교목(큰나무) 250그루, 관목(작은나무) 2만 그루가량이 심겼다. 아직 정확한 점검이 이뤄지진 않았으나, 최근 2년간 교목 중 50그루가 고사하고 관목도 일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종은 후박나무 애기동백나무 해송 먼나무 등이다. 고사 수목은 구가 처분했다.

많은 나무가 고사하자 구는 구체적인 원인 파악에 나섰다. 전문가 자문을 받은 결과 빌딩풍과 높은 염분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강력한 빌딩풍이 해수욕장 모래와 바다 염분을 동반해 나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다 구는 여름철 태풍도 하나의 원인으로 봤다.

실제 부산 최고층 마천루인 엘시티는 전국에서 손꼽히게 강한 빌딩풍이 분다. 시가 2023년 준공한 ‘빌딩풍 위험도 분석 및 예방대응 기술개발 사업’을 보면 달맞이길 시작점 기준 1분 평균 최대 풍속이 초속 41.97m에 달한다. 가장 낮은 곳은 초속 15.2m였다. 풍속이 초속 14m 또는 순간풍속 초속 20m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 강풍주의보가 발효된다.

애초 수목이 살기 부적절한 환경으로 분석되자 일대 시설 정비계획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운대구의회 김상수 의원은 “키만 컸지 앙상하게 말라 있는 나무가 정말 많아 수목을 그대로 둘지 여부를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빌딩풍과 염분으로 이곳 분수의 고장이 잦고 다른 시설물의 부식이 빠른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구는 겨울이 지나면 수목 조사와 점검을 진행해 정확한 고사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겨울철은 수목 고사 여부를 판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한 고사 수목량을 파악하고 소공원에 나무를 계속 심거나, 심긴 나무를 계속 유지할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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