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시도를 방해한 혐의로 대통령 경호처장 직무대행인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의 체포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깅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12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김 차장의 체포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은 박종준 전 경호처장의 사퇴로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았으며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시 경호처 방어전을 책임질 인물이다.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예정된 3차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은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취채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차장은 경호처 출신으로 조직의 실세이자 강경파로 분류된다. 그간 경찰은 김 차장을 3차례 소환했으나 모두 불응했다.

김 차장은 “엄중한 시기에 대통령 경호업무와 관련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될 경우 윤 대통령 2차 체포 시도 때 김 차장에 대한 영장 집행을 우선 시도할 가능성도 예상된다.

경호처의 경호 대상이 대통령과 가족으로 국한되는 만큼 경호처가 김 차장의 체포를 막을 명분이 없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책임자가 사라지면 경호처의 관저 방어 전선이 자연스레 무너질 수 있다.

경찰은 김 차장과 같은 혐의로 입건된 박 전 처장을 10일과 11일 연달아 소환 조사했다.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도 11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1차 체포 저지 작전에 대해 “관할 책임 구역이 달라 현장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경호처 내부의 동요가 상당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10일 경호처 내부 직원이 지인에게 전달한 문자가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공개된 문자에는 “현재 근무 중인데, 춥고 불안하다”며 “공조본에서 올 것 같은데,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대다수 직원은 명령이라 마지못해 여기에 있다”며 “그냥 열어줄 수 없으니 서 있는 정도”라며 현재 상태를 전했다. 그러면서 “지휘부와 김용현·김건희 라인만 살아있고, 일반 직원들은 동요가 크다”며 “지휘부는 어차피 무너지면 자기들도 끝이라 발악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