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경비인력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1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하면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론 이후로 체포영장 집행을 미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 측 윤갑근·배보윤·송진호 변호사는 공수처 수사팀을 접견하고 ‘헌재의 재판이 진행 중인 절차적 문제 등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을 지금 체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변호인단은 또 현직 대통령을 체포하면 국격과 국정 운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은 결국 윤 대통령이 아직 대통령 신분을 유지하는 만큼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것이 맞지 않고, 만약 체포를 시도하더라도 파면 여부가 결정된 이후에 해야 한다고 주장한 셈이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 역시 이날 SNS에 체포영장 집행 시도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헌재의 탄핵 심판 절차에 출석하지 못하게 발을 묶으려는 저의가 있는 게 아니냐”며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경위를 설명하려면 관저에서 나와야 하는데, 나오면 체포해 탄핵 심판의 법정 출석을 막겠다는 의도일 것”이라고 썼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의 선임계 제출 및 수사팀 면담과는 무관하게 체포영장 집행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선임계가 제출됐다고 해서 체포영장의 효력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영장 집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부분을 포함해 법리 검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