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탁사업 난항·3년 연속 적자에
- 구, 오는 7월까지 새 방안 마련
부산 서구가 주민 교류 활성화와 관광객 유입을 위해 조성한 ‘닥밭골 한지체험관(사진)’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준공 후 1년 넘도록 운영 공백기를 겪은 이곳이 또다시 어려움에 처하자 구가 애초 지역 실정에 맞는 운영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구는 최근 닥밭골 한지체험관의 위탁사업자에게 퇴거를 통보하고, 운영 방향을 재검토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한지체험관은 총사업비 10억 원을 들여 2020년 9월 동대신동 닥밭골에 만들어졌다. 지상 2층 연면적 333.78㎡ 규모다. 서구가 총사업비 100억 원을 들여 진행한 도시재생활성화 사업 ‘닥밭골, 새바람’의 하나로 추진됐다.
이곳은 준공 당시부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지 원료인 닥나무가 많았다는 마을 기원에 착안해 체험관을 만들었지만, 현재는 닥나무도 많지 않고 한지 관련 장인이 한 명도 없는 등 저변이 넓지 않았다. 구는 2021년 4월과 8월 두 차례 위탁사업자를 공모했지만 모두 유찰됐고, 준공 1년이 훌쩍 지난 2021년 12월에야 다른 지역의 닥종이 공예 명인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사업자는 지난 3년간 닥종이 공예 전시와 체험 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러나 구는 그간 체험관 운영 성과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시설 조성 취지인 주민 교류 확대 측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구는 수익금의 10%가량을 지역 공헌에 쓰는 대신 공간 사용료를 내지 않는 조건으로 사업자와 계약했는데, 이곳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구는 한지와 관련한 주제는 유지하되 주민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들겠다는 입장이지만, 오는 7월에야 새로운 운영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여 상당 기간 운영 공백이 불기피하다.
상황이 이렇자 구가 지역 실정에 맞는 체험관 운영 방안과 진단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구의회 황정재 의원은 “마을 이름의 기원이 닥나무와 관련 있을 뿐, 실제 한지와 연관이 깊지 않다. 사업자가 누구든 운영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며 “정부 예산을 따기 위해 충분한 고민 없이 추진한 사업”이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주민 수요 조사 등을 통해 사업을 추진했다. 지역 주민과 밀착할 수 있는 더 나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