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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급 빌딩풍 市 용역 남발했지만…해법 내놓은 게 없다

해운대 초고층 빌딩 밀집지 위험…市, 이미 4년 전 관련 용역 진행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5-01-13 19:08:36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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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법 제시된 방풍펜스 설치 않고
- 작년 정부 공모 관련용역 재추진
- 한발 늦는 대처에 비판 목소리도

부산시가 고층 건물 사이에서 바람의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지는 ‘빌딩풍’ 문제에 대응하고자 지난해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으로 연구용역 추진했다가 불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과거 유사한 용역을 진행해 예방기술을 제안받고도 실제 대책 마련까지 이어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용역만 남발하며 대처에 한발 늦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빌딩풍’이 신종 재난 수준에 이르렀으나 부산시의 대응책 마련이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빌딩풍이 많이 부는 해운대구 센텀시티 고층 건물 밀집지역. 전민철 기자
시는 지난해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으로 빌딩풍 관련 연구용역을 추진했으나 선정되지 않았다고 1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당시 공모사업에 자료를 제출하고 발표까지 했으나, 행안부로부터 사업 보완 요청을 받았다. 행안부가 올해 도시 강풍을 주제로 한 연구용역을 계획해 내용이 중복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기 때문이다. 결국 연구용역은 불발됐다.

앞서 시는 2021년 이미 빌딩풍 관련 연구용역에 착수해 2023년 마쳤다. 이 용역은 ‘빌딩풍 위험도 분석 및 예방대응기술 개발’이라는 명칭으로 추진돼 해운대구 초고층 빌딩 밀집지의 바람을 관측하고 예방기술을 제안했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해운대구 달맞이길 시작점은 1분 평균 최대 풍속이 초속 41.97m에 달하며, 태풍 상륙 때 내륙에 비해 최대 4배 이상 강한 바람이 분다.

그러나 이 용역 결과를 토대로 한 대응책은 추진되지 않았다. 용역 연구팀은 방풍 펜스 설치 등을 제안했으나, 시는 신뢰도가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는 여러 방향에서 부는 바람을 방풍 펜스만으로 막기에는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봤다. 이에 지난해 빌딩풍 관련 연구용역을 한 차례 더 추진한 것이다.

문제는 빌딩풍이 이미 재난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태풍 때마다 빌딩풍 피해 우려가 크다. 특히 해운대구 엘시티 일대는 2023년 태풍 ‘카눈’ 상륙 당시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39m, 2022년 태풍 ‘난마돌’ 때는 초속 63m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태풍으로 인한 강풍에 50대 여성이 넘어지며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최근 엘시티 소공원 일대 수목이 대거 고사한 원인으로 염분과 함께 강한 빌딩풍이 꼽히기도 했다.

이처럼 빌딩풍이 신종 재난으로 평가받는 수준이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시의 대처가 늦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초 용역 추진 시점으로부터 4년이 흘렀는데도, 다시 비슷한 용역을 되풀이하려 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시는 행안부의 도시 강풍 용역으로 기존 추진 사업이 불발되자, 자체 용역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시는 빌딩풍은 재난이 아닌 ‘강풍’으로 분류되며, 행안부 용역의 실증 장소로 해운대 초고층 빌딩 밀집지를 건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종전에 진행한 용역에서 제안된 대책과 관련해 용역업체에 여러 차례 기술적 검증 등을 문의했으나 신뢰할 만한 답변이 없어 실제 대책 마련까지 이어지진 않았다”며 “빌딩풍 피해 발생 때 실시간 출동하고, 풍속·풍향계를 설치해 관측하면서 경보 또는 주의 조치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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