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례식장도 꽉 차 ‘원정장례’가기도
- 부산시, 영락 화장로 가동 늘리기로
최근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등 호흡기 질환이 폭증하는 ‘멀티데믹’(국제신문 지난 10일 자 1면 보도)이 찾아온 가운데 이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늘어 부산의 화장장과 장례식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화장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망자가 늘어 일부 유족은 4, 5일장을 치르거나 다른 지역으로 원정 장례에 나서는 등 불편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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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부산 금정구 부산영락공원 화장장에서 유족이 화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14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1~12일 부산 유일의 화장장인 부산영락공원 화장장의‘ 3일 이내 화장률’은 43%에 그쳤다. 3일 이내 화장률은 사망 후 3일 이내에 고인을 떠나보내는 전통적인 장례 ‘삼일장’이 얼마나 지켜지는지 가늠하는 척도다. 영락공원 화장장의 3일 이내 화장률은 지난해 10월 73.3%이었으나 11월 65.1%, 12월 63.3%로 계속 감소했다. 이는 화장장 포화로 3일장을 치르지 못하는 유족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화장장 예약이 꽉 차 대기도 길어진다. 일반시신 예약은 14일 오후 6시 기준 16일까지 예약 마감됐으며, 17일도 취소 후 대기만 1곳 남았을 정도다.
장례식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동래구 A 병원 장례식장은 최근 일주일 새 총 7곳인 빈소가 모자라 대기하는 유족이 늘었다. 서구 B 병원 장례식장도 최근 사일장이 빈번해졌다. 빈소 10곳 규모의 부산진구 C 병원 장례식장은 사일장을 넘어 오일장까지 치르는 사례도 늘었다.
장례 대기가 길어지자, 다른 지역으로 원정 장례에 나서는 사례도 는다. 울산지역 유일 화장장인 울산하늘공원 관계자는 “최근 부산에서 울산으로 화장하러 오는 분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장례업계는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등 호흡기 질환자가 폭증하면서 벌어진 일로 본다. C 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아무래도 최근 유행하는 호흡기 질환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루엔자나 폐렴으로 사망하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 1주 차(지난달 29일~지난 4일) 표본 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방문한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수는 99.8명으로, 2주 전(31.3명)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도 131명을 기록해 2주 전(66명)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상황이 이렇자, 시는 화장로 운영을 늘리기로 했다. 시는 이미 10회에서 11회로 늘린 부산영락공원 화장로 일일 가동 횟수를 오는 18일부터 12회로 한 차례 더 늘린다. 이곳 화장로는 총 15기로, 예비용 1기를 제외한 14기가 매 회차 절반씩 돌아가며 가동된다. 하루 최대 77구의 시신을 화장하다가 오는 18일부터 최대 84구의 시신을 화장하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2028년까지 영락공원 화장로 4기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화장로 가동 증편은 이달까지 진행하고 추이를 지켜본 뒤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