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도심·다문화가정 등 1200명
- 9개大 합숙 ‘인성 영수캠프’ 운영
- 부산교대 100명 AI체험 등 한창
- “아침체인지 가장 인상 깊어요”
“모둠원끼리 카나페를 만들고 영어로 레시피북을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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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부산 연제구 부산교대 인문관사회관에서 ‘인성 영수캠프’가 열려 부산지역 예비 중1 학생들이 원어민 영어 수업으로 카나페 만들기를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
15일 부산교육대학교 인문사회관 4층의 한 강의실. 이곳에서는 부산시교육청의 학력체인지 핵심사업 중 하나인 ‘인성 영수캠프’ 수업이 한창이었다. ‘젤리반’ 학생 20여 명은 원어민 강사 에밀리 씨의 지시에 따라 착착 움직였다. 이날 수업은 여러 식재료를 활용해 카나페를 만들고, 모둠원과 가장 맛있는 카나페를 투표로 뽑은 뒤 레시피북을 영어로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성 영수캠프는 방학 기간 학습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2023년 겨울방학 때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인성 교육과 더불어 수준별 영어 수학 수업을 진행한다. 사교육 부담을 덜고 지역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원도심 서부산권 학생과 다문화·다자녀 가정 학생을 우선 선발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올 겨울방학에는 중학교 입학을 앞둔 예비 중1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1200명의 예비 중1 학생은 지난 6일부터 부산지역 대학 9곳에서 3주간의 캠프 생활을 시작했다. 부산교대에는 부산 전역에서 모인 학생 100명이 4개반으로 나뉘어 합숙을 이어간다.
학생들은 대학 기숙사와 강의실 등 우수한 교육시설을 이용해 영어 수학 수업은 물론 대학 특화프로그램, 인성함양 활동, 멘토링 학습, 전일형 야외체험 학습 등을 경험한다.
부산교대는 특화프로그램으로 4차산업 창의융합 인재양성을 위한 가상세계 실감형 콘텐츠 체험, 영상제작, 3D프린터와 생성형 AI로 굿즈 만들기 등을 마련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업 후 결과물이 남기 때문에 학생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박리디아(좌천초) 양은 “학교 반에는 총 11명이 있는데, 캠프에 오니 다양한 학교에서 온 또래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다”며 “중학교에 가서도 친구를 잘 사귈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아침체인지다. 아침에 친구들과 케이팝(K-POP)에 맞춰 춤을 추거나 달리기를 하면서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는 점이 제일 좋다”고 덧붙였다.
신호택(대청초) 군은 “선생님들이 수준별로 문제를 푸는 과정과 개념을 정확하게 짚어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기숙사 생활도 즐겁고, 캠프에 온 것이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더 재밌어 기회가 되면 또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자녀 돌봄에 어려움을 겪는 맞벌이 학부모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직초 6학년 아이를 둔 민효미 씨는 “맞벌이 부부이다 보니 방학만 되면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어 걱정이 컸다”며 “중학교 입학 전 사교육으로 선행 학습을 많이 시키는 분위기에 고민도 있었는데, 부산교대가 가진 자원과 특별한 수업이 많아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는 1200명 모집에 1368명 지원할 정도로 호응이 컸다. 멘토로 참여하는 부산교대 예비교원의 경쟁도 치열했다. 20명 모집에 지원자가 120명이나 몰려 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교육청은 올 여름방학에는 중1 학생 1130명을 대상으로 지역대학 10여 곳에서 인성 영수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