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재단 ‘그린보트’ 부산 출항
- 채식 체험 등 포함된 여행 상품
- 17개 환경단체 “위장환경주의”
- 탄소배출·기후위기 조장 비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재개하는 환경재단의 ‘바다 위 지구학교 그린보트’를 두고 다른 환경단체들이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이라고 비판하며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환경재단은 진입장벽이 낮은 환경운동도 필요하다면서도 추후 운영 방향을 고심하겠다는 입장이다.
 |
| 16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환경재단의 ‘바다 위 지구학교 그린보트’ 프로그램을 위해 크루즈선 코스트 세레나호가 정박해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같은 곳에서 환경단체들이 그린보트 프로그램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이원준 기자 |
시셰퍼드 코리아, 크루즈의 그린워싱을 반대하는 시민연대 등 20개 환경단체는 16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그린보트 출항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이날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그린보트 사업을 위해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가(11만4000t급)가 입항한 데 따른 것이다. 그린보트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이날부터 이 배를 타고 7박 8일간 일본 오키나와, 대만 타이베이 등을 거쳐 부산으로 돌아온다. 여행 기간 ▷환경 분야 명사 강연 ▷채식 체험 ▷종이 빨대와 나무 스푼 등 친환경 상품 사용 등이 진행된다.
그린보트는 2002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환경 전문 공익 재단인 환경재단이 2005년부터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크루즈 여행을 하면서 환경교육을 한다. 2020년까지 1만2681명이 참가했다. 참가비는 170만 원부터 300만 원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최근 이 사업을 두고 그린워싱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친환경을 앞세우면서도 정작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크루즈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모순적이라는 취지다.
기자회견에 나선 환경단체들은 “환경 강사 강연, 개인 텀블러 사용 등은 굳이 바다 위에서 할 이유가 없는 프로그램”이라며 “대형 크루즈선은 하루에 380t의 연료를 소모해 자동차 8만4000대에 맞먹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린’과 정반대인 크루즈 여행을 친환경으로 포장해 과잉관광을 확산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환경재단은 그린보트 항해 중 발생한 탄소량을 측정해 상쇄하고 있다며 진입장벽이 낮은 환경운동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환경재단은 “방글라데시에 탄소 흡수량이 많은 맹그로브를 36만 그루가량 심었고, 100만 그루를 심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크루즈의 유해성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진입장벽이 낮은 환경운동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린보트는 환경문제에 문외한 사람도 접근할 수 있는 환경 인식 개선 플랫폼이다. 이번 행사가 끝나면 여러 단체와 사업 방향성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