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제신문은 ‘부산 공동체’의 거울

국제신문 지키기 릴레이 기고 <12> 황영주 부산외국어대 국제학부 외교전공 교수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5-01-20 19:00:29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국제신문이 여러 경영상의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소식은 참으로 참담하다. 부산의 대표적인 언론사가, 부산의 숨결과 이야기를 담아낸, 부산사람의 삶의 일부인 국제신문이, 다른 지역에 거주하면서 신문사를 그저 개인적으로 소유하려는 자본주의적 욕심 때문에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서 있다는 사실이 분노를 넘어 자괴감마저 느끼게 만든다.

국제신문에 대한 부산 사람의 생각은 저마다 특별하겠지만, 나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깨알같이 작은 활자의 4면 국제신보(國際新報)를 읽는 아버지의 무릎 위에서 시작된 나의 국제신문 열독(熱讀)은 강제 폐간의 1980년대 일부를 제외하고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말하자면, 나는 국제신문을 통해서 세상을 배웠고, 지역을 알게 되었고, 부산사람이 되어 갔다.

신문은 단순한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가 아니라, 해당 사회가 갖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면서 사람의 마음을 함께 만드는 정체성의 거울 역할도 함께한다. 오죽하면 베네딕트 앤더슨 같은 학자는 민족주의라는 정체성 형성에 인쇄물, 특히 신문의 역할에 주목했을까? 이러한 맥락에서 77년 역사를 가진 국제신문은 부산사람에게 세상을 보는 창이며, 부산이라는 공동체를 보는 거울 역할을 자임(自任)한다고 하겠다.

따라서 국제신문이 겪는 상황을 단순히 지역의 노쇠한 레거시 언론의 위기로만 받아들여져서는 안 될 것이다. 국제신문의 위기는 지역이 겪는 문제로 환치되어야만 한다. 자신이 소유한 한 신문사가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지 못하는 한 개인의 욕심이 국제신문을 어려움에 내 몰듯이, ‘경쟁력’과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서울만 고려하는 작금의 대한민국 상황은 거울의 양면처럼 서로 닮아 있다.

이렇듯 국제신문의 위기는, 이처럼 지역사회가 갖는 구조적 문제를 반영한다. 제2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부산에서, 현재 많은 지역대학이 직면한 여러 어려움과 닮아있는 듯하다. 지역대학들이 ‘지역사회’와의 협력과 공생을 통해서 위기를 극복하려는 것처럼, 국제신문 또한 지역사회의 진정한 공공재로 기능 하면서 그 위기를 극복하도록 지방정부와 지역 기업은 도와야만 할 것이다. 지금처럼 소유와 운영이 특정인에게 맡겨져 있는 상황에서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마지막으로, 국제신문 구성원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부산이라는 지역사회를 위한 여러분의 헌신은 부산사람과 부산이라는 지역으로 화답받을 것으로 확신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4. 4[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5. 5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6. 6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9. 9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0. 10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9. 9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9. 9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9일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6. 6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7. 7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8. 8“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9. 9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0. 10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