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예정 공모주를 싸게 살 기회를 주겠다고 속여 수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다.

투자리딩 사기 범죄에 이용된 경기도 한 사무실. 경남경찰청 제공

경남경찰청은 사기 및 범죄단체 조직·활동,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총책 A(20대) 씨 등 19명을 검거해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중 13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A 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경기도 남양주시에 투자리딩방 콜센터 사무실을 운영하며 2건의 허위 투자를 빌미로 피해자 총 52명로부터 9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불법으로 취득한 불특정 다수의 개인정보 DB(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전화 통화로 “비상장 주식을 최대 10％ 수준의 가격에 매수하도록 돕겠다. 5~10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현혹했다.

A 씨 등은 이런 식으로 피해자들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으로 유인한 뒤 주식을 대신 사주겠다고 속여 특정 일시에 돈을 입금받으면 잠적하는 방식으로 돈을 가로챘다.

피해자 연령은 20~70대로 다양했으며 각각 수백만 원에서 최대 7000만 원까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전담팀을 꾸려 통화내역 분석 등에 나서 A 씨 일당을 차례로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경기도 하남시·남양주시 일대 중·고교 동문이거나 동네 선후배 사이로, 다른 범죄 조직에 대포 통장을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범행을 저지르다 더 큰 이익을 얻고자 직접 범행을 저지르기로 했다.

특히 A 씨 등은 콜센터 운영과 계좌 공급, 자금 세탁, 현금 인출 등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을 벌였다.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경기도 일대에서 사무실을 4차례 정도 옮기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 회복을 위해 A 씨 등의 명의 계좌를 동결하고, 8900만 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보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공모주 1건에 대한 수십억 원의 피해가 발생하기 직전에 이들을 검거했다”며 “앞으로도 건전한 자본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투자리딩방 사기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