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무안 희생자 신원확인 기여…유족에 도움주려 고민 ”

김명진 부산청 과학수사과 경사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25-01-23 19:22:12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제주항공기 참사 현장 일주일 파견
- 전국 DNA 담당자와 신체조직분석
- K-DVI 훈련 효과적, 워크숍 진행

“‘무안 제주항공기 참사’ 당일 공항에 도착했는데, 유가족의 슬픔을 전하듯 숙연하고 침체한 분위기였습니다. 이분들을 위해 무엇인가 하나라도 더 해줄 게 없는지 고민했고, 꼭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23일 부산경찰청 과학수사과 소속 DNA 담당인 김명진(사진·39) 경사가 참사 당일 전남 무안공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느꼈던 감정을 전했다. 그는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경찰청으로부터 지원하라는 연락을 받았고, 신속 DNA 분석기를 차에 싣고 무안으로 향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그곳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제가 맡은 신속 DNA 분석 업무를 진행하는 곳이 유가족 식당 바로 옆이었습니다. 일가족을 다 잃은 분도 계셨기에 무엇하나 대충할 수 없었고 조심스럽게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일주일간 업무를 진행했는데, 첫날과 둘째 날은 밤새도록 DNA 분석을 했습니다.”

이번 참사에서 총 179명이 희생됐는데, 이 가운데 147명은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폭발과 화재 등이 동반된 참사라 신체 훼손이 심한 32명의 경우 지문으로는 누구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김 경사 등 전국 7개 경찰청에서 모인 DNA 담당자는 회수된 1000여 개의 신체 조직의 신원 파악에 주력했다.

“제가 입사한 지 8년째인데 그동안 숱한 변사 살인 현장 등을 경험했는데, 이번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참혹한 사건사고를 자주 접하다 보면 꾹 참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은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 심리 상담을 받거나 하면 가슴 깊숙이 맺힌 게 올라올 때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맡은 일이 그렇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DNA 분석이 끝나고 신원이 확인되면, 현장에 파견된 부산청 과학수사관 등 경찰이 최대한 신체를 수습해 유가족에게 인도했다. 부산청은 김 경사를 포함해 총 24명의 인력을 이번 참사에 파견시켰다. 그렇게 179명의 희생자 인도를 마치고서야 그들의 임무가 끝났다.

“이번 사건 전 부산청이 한국형 재난 희생자 신원확인(K-DVI) 훈련을 보름 전에 실시했었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향후 부산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에 부산으로 복귀한 뒤에도 과학수사대장 주관 아래 직원들이 별도의 워크숍도 진행했습니다.”

부산청 과학수사대 워크숍에서는 여러 의견이 제시됐다. 우선 부산청 자체적으로 관내 45개 장례식장과 시신 250구를 한 번에 안치할 수 있다 등의 기초 조사를 바탕으로, 이번 참사에서 희생자를 임시 안치를 했던 냉동 컨테이너를 본청이나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10대 정도를 갖춰 쓸 수 있으면 유용할 것이란 아이디어가 나왔다. 또 K-DVI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감식 등에 필요한 물품이 44종 있는데, 이를 부산청 내 빈 창고에 비축하기로 결정했다.

“저는 대학 시절 유전자를 전공해 경찰 과학수사 분야에 특채됐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맡은 DNA 분석을 실제 사건사고 현장에 도움이 되도록 계속 연구해 나갈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경찰 내 DNA 관련 전문 교육이나 인력도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현금 쌓아놓고 34억 체납 지광(국제신문 대주주), 국세청 나서라”(종합)
  2. 2분당 라면 600개…농심 부산수출공장 가동
  3. 3與 부산 지역위원장 출신, 공공기관 임원 잇따라 꿰차
  4. 4영도 해양박물관 앞 산책로, 넉달째 쑥대밭
  5. 5국제신문 회생, 민주노총과 연대…부산 女NGO·사하구의회 힘보태
  6. 6창원 제2국가산단 3년 표류 마침표?
  7. 7李 ‘친노 중용’ 승부수…여권 통합·PK 공략 두 토끼 잡기
  8. 8밤바다에 핀 불꽃 8만 송이…120만 명 홀렸다(종합)
  9. 9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10. 10대원 물릴까, 10초 고뇌 끝 불길 속으로…항공기 폭발 막아
  1. 1“현금 쌓아놓고 34억 체납 지광(국제신문 대주주), 국세청 나서라”(종합)
  2. 2與 부산 지역위원장 출신, 공공기관 임원 잇따라 꿰차
  3. 3李 ‘친노 중용’ 승부수…여권 통합·PK 공략 두 토끼 잡기
  4. 4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5. 5장외로 나간 국힘 “李, 본인 사건 특검 임명…끌어내려야”(종합)
  6. 6“주민자치회 활성 위해 獨·스코틀랜드와 같이 정책반영 기반 필요”
  7. 7與 “내란잔당 국힘 후안무치…탄핵 거론 제정신 아냐”
  8. 8국힘 “이용철, 대장동 숨은 설계자” 민주 “법조 베테랑…법무장관 적격”
  9. 9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10. 10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1. 1분당 라면 600개…농심 부산수출공장 가동
  2. 2밤바다에 핀 불꽃 8만 송이…120만 명 홀렸다(종합)
  3. 3HUG 10개월 만에 또 수장 공백…당분간 대행체제 불가피
  4. 4정지선 훠궈, 전주 명물 칼국수…롯데百 맛집에 외국인도 줄선다
  5. 5외국인, 올해 1~9월 부산서 카드 1조원 넘게 썼다(종합)
  6. 6국산화·지역 상생 앞세워 해상풍력 박차
  7. 7해군·해병대 AX 거점, 부산에 ‘둥지’
  8. 8신세계 센텀 ‘라이다’ 팝업 오픈
  9. 9‘블루 쓰나미’ 충격 여전…美기술주 반등에도 코스피 안갯속(종합)
  10. 10폭락장 반대매매 막아라…신용융자 담보비율 의무 면제(종합)
  1. 1영도 해양박물관 앞 산책로, 넉달째 쑥대밭
  2. 2국제신문 회생, 민주노총과 연대…부산 女NGO·사하구의회 힘보태
  3. 3창원 제2국가산단 3년 표류 마침표?
  4. 4대원 물릴까, 10초 고뇌 끝 불길 속으로…항공기 폭발 막아
  5. 5부울경 비 내리며 기온 뚝(종합)
  6. 6[한 손 뉴스] 기장 문오성마을 어르신들, 트롯그룹 결성 자작곡 발매
  7. 7고령면허 자진반납땐 최대 30만 원…7534명 ‘응답’
  8. 8광안동 인도 돌진 벤츠 운전자 2심 법정구속
  9. 9탐방 허용-자연보전 통제 ‘절묘한 균형’…100년 지킨 원칙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9일
  1. 1“국제신문 골프대회, 아마추어 골프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 되길”
  2. 2남자부 A조 어정우 씨 “뜻밖의 우승…양산과의 인연 감격”
  3. 3가을이 물든 필드…아마골퍼 300여 명 ‘열정·화합의 샷’
  4. 4여자부 우승자 황은경 씨 “매번 새로워…건강하게 오래 즐기고파”
  5. 5남자부 B조 홍정삼 씨 “퍼트 감각 빛나…목표는 A부 우승”
  6. 6삼성,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통산 9번째 우승
  7. 7‘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8. 8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9. 9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10. 10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우리은행
체인지! 부산교통
고령면허 자진반납땐 최대 30만 원…7534명 ‘응답’
금정산국립공원 시대
탐방 허용-자연보전 통제 ‘절묘한 균형’…100년 지킨 원칙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