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설·추석 명절 기간 KTX·SRT 등 열차를 승차권 없이 이용하다가 적발된 부정승차 건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역에서 열차 탑승을 기다리는 승객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태진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에스알(SR)로부터 제출받은 2020~2024년 부정승차 단속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명절 연휴 양사 합산 부정 승차 단속 건수는 설 8641건, 추석 1만3135건 등 총 2만1776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레일에서 설 5629건, 추석 9051건 등 1만4680건을 SR에서 설 3012건, 추석 4084건 등 7096건을 단속했다.

명절 연휴 코레일과 SR의 부정 승차 합산 단속 건수는 ▷2020년 9440건 ▷2021년 9506건 ▷2022년 1만1244건 ▷2023년 1만3353건 등으로 해가 갈수록 증가하다가 지난해에는 한 해 만에 64%나 급증했다. 코레일과 SR은 명절 기간 기동 검표 전담반을 운영하며 부정승차 단속을 강화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부정승차로 단속된 승객에게 부과한 부가 운임 역시 급증세를 보였다. 지난해 명절 연휴 코레일과 SR이 거둔 부정승차 부가 운임은 총 5억7800만 원(설 2억2800만 원, 추석 3억5000만 원)으로, 2023년(3억3200만 원)보다 74% 늘었다.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10번의 명절 연휴 코레일과 SR이 부정 승차자에게 부과한 부가 운임은 15억6000만 원에 달했다.

부가 운임 내기를 거부하는 승객은 철도경찰에 인계하거나 소송이 제기된다. 코레일은 2021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총 7명의 납부 거부자에 대해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며, 이 중 1명에게 승소해 징수를 완료했다. 나머지 소송은 진행 중이다.

안태준 의원은 “명절 동안 승차권 미소지자의 열차 탑승이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부정승차는 엄연한 범죄행위이기에 보다 실효적인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