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긴 윤석열 대통령이 결국 서울구치소에서 설을 맞게 됐다. 구속 기간 만료를 하루 앞둬 석방 후 불구속기소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검찰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기는 쪽을 선택했다. 12·3비상계엄 선포 이후 54일 만이다.

지난 23일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탄 법무부 호송차량이 지지자들을 지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선 윤 대통령의 신분은 피의자에서 피고인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미결수임에는 변화가 없어 지금까지 수용된 독방에 그대로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 연휴는 교정 당국에서 준비한 특식이나 특선영화 없이 실외 운동 시간만 제공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경호상 문제로 다른 수용자들과 운동 시간이 겹치지 않게 조율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수용된 서울구치소는 수용자거실 내부 교화방송 TV에서 설 연휴인 27~30일 KBS1·MBC·SBS·EBS 등 4개 지상파 채널의 생방송을 방영한다.

법무부 교정본부는 이번 설 연휴에 별도의 특선영화를 방영하지 않고 평상시 주말과 공휴일처럼 재소자들에게 TV 시청만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연휴 기간 생방송이 방영되는 시간에 지상파 채널의 특선영화와 특집방송은 시청할 수 있다. SBS는 28일 밤 10시30분 12·12사태를 주제로 한 영화 ‘서울의봄’을 방송하는데, 이때는 시청 가능 시간이 아니어서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설·추석 등 명절 특식은 별도로 없다. 설 당일 아침은 떡국 김자반 배추김치, 점심은 청국장 온두부 무생채 열무김치 흑미밥이 나온다. 저녁 식단은 콩나물국 불고기 고추 쌈장 배추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