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밤 10시15분께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하려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꼬리 부분에 불이 나 소방대가 진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밤 10시15분께 부산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승객 169명과 정비사 1명, 승무원 6명 등 17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HL7763, A321-200 기종) 꼬리 쪽 내부에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불이 나 1시간5분 뒤인 11시31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불은 여객기 이륙 전 발화했으며, 탑승자는 비상 슬라이더를 이용해 전원 탈출했다. 이에 따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대피하는 과정에서 여러 명의 경상자가 발생해 일부는 병원에서 치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검은 연기가 치솟고 불이 빠른 속도로 번지자 밤 10시38분 화재 대응 1단계(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 출동)를 발령했다. 또 소방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11시24분 큰 불길을 잡았다. 화재 여객기 동체는 대부분 불탔다. 이날 화재로 대만행 이스타 항공기와 필리핀행 진에어 항공기 등 2편이 각각 40여 분 출발이 지연됐다.

28일 밤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17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행히 탑승자들이 빠르게 대피하면서 큰 화를 면했지만,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지난달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이어 불과 한 달 만에 또다시 아찔한 사고가 벌어지면서 항공 안전에 대한 국민 불안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을 중심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리고 화재 원인과 예방 조치 적절성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을 중심으로 지역사고수습본부를 운영 중이다.

부산시도 시민안전실 사회재난과장 등 관련 부서 공무원을 현장으로 보내 사고 수습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