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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승무원들 늑장대피 지시” 에어부산 “규정대로 신속 대처”

화재 당시 조치 적절성 논란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5-01-30 19:22:45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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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승객 “가만 앉아 있으라 했다

- 불 끄려했더니 선반 못 열게 해”


- 업계 “엔진 꺼야 비상탈출 가능

- 선반 열면 불길 더 커질 수 있어”


설 연휴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와 관련, 긴급 대피 과정에서 승객과 항공사의 주장이 엇갈린다. 승객은 “승무원이 제때 불을 끄지 않거나, 대피를 유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에어부산 측은 “짧은 시간 내 관련 절차를 모두 지켰다”고 강조했다.

지난 29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전날 밤 화재 사고가 난 에어부산 비행기 탑승객들이 항공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사고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승무원들이 제때 불을 끄거나 비상구를 열어 승객들을 대피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승객은 “최근 유사한 사고가 있었는데도 승무원들이 ‘가만 앉아 있으라’며 소화기를 뿌리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재 당시 승무원이 ‘짐을 놓고 대피하라’는 말이 없어 짐을 챙기려는 승객과 탈출하려는 승객이 뒤엉켜 아수라장이었다는 증언도 있었다.

승무원의 대처가 긴급한 상황에 맞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승객은 “승무원이 (비상구) 문을 잘못 열었는지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기도 했다”며 “짐칸 사이로 불꽃이 보여 화재를 진압하려 했더니, 승무원이 (짐칸) 문을 열지 못하게 해 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에어부산 측은 승무원들이 규정에 맞게 적절하게 대처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에어부산은 “화재를 처음 목격한 승무원이 기장에게 즉시 보고했고, 기장은 2차 피해가 없도록 유압과 연료 계통을 즉시 차단했다”며 “기장이 비상탈출을 선포해 신속하게 전원 대피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현직 승무원들은 신속한 대피와 적절한 조치로 인명 피해가 나지 않았다며 승무원들을 감쌌다. 진에어 소속의 한 승무원은 “화재 시 비상탈출을 위해서는 엔진이 꺼져야 하는데, 기장에게 엔진을 끌 시간을 주기 위해 승객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지시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승무원들은 비상상황 발생 시 가장 마지막에 비행기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교육받은 만큼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무원 출신의 한 항공사 직원은 “승객의 자체 진화를 막은 건 무작정 선반을 열었다가 오히려 불길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승무원 1명당 승객 50명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승객을 만족시켜 줄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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