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의 내부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1일 서울 도심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크게 네 갈래로 나뉘어 열리게 돼 관심을 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대표 신혜식 씨 등이 주축이 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오후 1시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연다. 신남성연대 대표 배인규 씨도 안국역에서 집회를 열고 행진해 합류한다.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는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연다. 이 단체는 서울 외에도 부산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동시에 집회를 개최한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총괄대표로 있는 부정선거방지대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오후 2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보수단체 자유대한호국단도 같은 시각 강남역 앞에서 윤 대통령의 석방과 공소기각을 촉구할 계획이다.

지난달 11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가 열리는 모습. 연합뉴스

이들이 한곳에 모여 세를 과시하지 않고 따로 집회를 여는 것은 지난달 15일 윤 대통령 체포를 계기로 불거진 내부 분열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전 목사 등 이른바 ‘광화문파’가 이끄는 기존 집회가 ‘가두리 시위’, ‘코인 팔이’(돈벌이)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여의도 집회 등으로 이탈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적극적인 실력 행사 없이 노래 연설로만 집회를 채워 체포영장 집행을 막는 데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다는 ‘책임론’도 불거졌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25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여의도에 가면 ‘분탕’이라고 생각해라. 여의도 집회를 완전히 망하게 만들겠다”고 응수했다.

이들은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처벌을 면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지난달 20일 신 대표는 ‘여의도파’로 분류되는 유튜버를 지칭해 “일반 시민을 선동하고 좌파들을 끌어들여서 난동을 벌이게 했다. 경찰이 감옥에 처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광화문파에 비판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신 대표가 전 목사 옆에서 “대통령이 체포되면 공수처 이 XX들 다 끌어내 그 자리에서 즉결 처형할 것”이라고 말하는 영상이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