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 일자리 지원 시스템은 미비하다. 산업현장에서는 이들이 여성이고 이민자라는 이유로 일자리 주기를 꺼린다. 취업 지원을 맡은 공공기관 등은 취업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애를 먹는다. 한 관계자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해도 이들을 채용하겠다는 기업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다 보니 기획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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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부산진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박서아(왼쪽)·조연봉 씨가 결혼이주여성에게 한국어교육과 함께 직업교육 지원이 활성화 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
부산진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이중언어교육 지원 업무를 하는 조연봉(45) 씨는 조선족 출신이다. 2008년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2010년 부산으로 왔다. 그는 “중국 기업에서 일을 하다 아이를 출산하려고 부산에 온 후 정착했다. 한국어도 어느 정도 능숙하고 다문화센터에서 개설한 여러 프로그램을 이용해 일자리를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결혼이주여성 대부분은 일자리 구하는 데 애를 먹는다”고 했다.
같은 센터에서 통번역 지원 업무를 하는 박서아(30) 씨는 베트남 출신 결혼 이주여성이다. 2017년 결혼해 부산에 정착했다. 베트남에서는 프랑스어를 전공했고, 이제는 한국어도 완벽하게 구사한다. 영어도 가능해 총 4개 국어에 능통한 박 씨는 “나는 다행히 센터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며 “다만 고학력자임에도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이주여성이 주변에 많다. 센터 차원에서도 다양한 직업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정지숙 이주민과함께 이사는 “결혼이주여성도 일을 해야 살 수가 있지만 이런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현재 부산에는 외국인 유학생이 급속하게 늘고 있고, 이들 중 일부는 결혼이민자로 국적을 취득해 정착한다”며 “앞으로 고학력 다문화 인력이 쏟아지지만, 특히 여성이 일자리를 마련하기가 어렵다. 이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경제적 자산으로 활용해야 내국 가정과 이민자 가정 간 경제적 격차로 벌어질 사회 갈등도 미리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