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중에 가장 유명한 고양이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다. 물리학자이자 희대의 바람둥이로 유명한 슈뢰딩거(Erwin Schrodinger 1887~1961)는 보어(Niels Bohr 1885~1962)를 비롯한 코펜하겐파의 양자역학을 역겹게 여겼다. 이 상태일지? 저 상태일지? 서로 중첩된 상태를 어떻게 확률로만 알 수 있단 말인가? 과학에서 이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래서 고양이 사고실험을 했다. 독극물이 나와 고양이가 죽을 확률이 반, 독극물이 안 나와 고양이가 살 확률이 반인 상자를 열어 고양이 상태를 눈으로 관측하기 전까지! 고양이는 삶과 죽음이 50대 50 확률로 중첩되었다니? 이게 말이 되느냐고 공격했다. 고양이가 간섭 및 중첩현상을 띄우는 파동이라도 된단 말인가? 이 질문에 보어는 한 마디로 일축했다. 인류역사상 가장 억지스럽고 황당하면서도 판을 뒤집는 절묘한 한 마디였다. “고양이도 파동이다!” 이에 양자역학의 오류를 세게 공격하려던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오히려 양자역학의 특징을 쉽게 설명하는 비유가 되었다.
고양이도 입자로 이루어진 생명체가 아니라 파동처럼 흐르는 생명파일까? 현대물리학은 이 말도 안 될 것 같은 질문에 전적으로 긍정한다. 파동이기에 하나로 결정된 건 없단다. 다만 불확정한 확률치로만 알 수 있단다. 하이젠베르크(Werner Heigenberg 1901~1976)의 불확정성 원리다. 중첩되어진 불확정 상태를 벗어나 관측했다면 관측값을 일정 공식이 아니라 여러 행렬로 나타낼 수 있단다. 달이 원래 있는 것이지, 달을 보기 전까지는 달의 있음과 없음이 50대 50의 확률로 중첩될 수 있다는 게 도무지 말이 되느냐? 이런 식으로 코펜하겐파를 한 평생 집요하게 공격했던 아인슈타인도 끝내 완패하고 말았다. 최종승리의 월계관은 코펜하겐파가 썼다. 빛도 입자이면서도 파동일 수 있단다. 입자성과 파동성이 서로 보태는 상보성(相補性) 원리다. 입자로 이루어진 물질도 파동이라는 물질파 개념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과연 고양이는 파동일까? 가만히 생각하면 일리 있다. 인간이라는 큰 생명체가 작은 개미들을 보자면 그렇다. 개미는 원자라는 기본입자로 이루어진 생명체일텐데 그들을 위에서 내려다 보면 파동처럼 흐르듯 움직인다. 인간 세상도 미시세계일 수 있다. 거대한 존재자가 인간이라는 미세한 생명체를 내려다 보면 인간도 입자로 이루어진 생명체이면서 파동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나의 물질이자 생명의 기본입자인 하나의 원자 안에서 원자는 파동성을 지닌다. 원자핵 밖을 궤도스러운(Orbital) 전자구름 안에서 공전하는 전자 때문이다. 전자는 그 자체로 자전하며 돈다(spin). 원자핵 외곽으로 전자가 스핀한다면 하나의 원자도 입자이면서 파동이겠다.
원자로 이루어진 나라는 인간도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입자이면서 파동이겠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 파동성을 지니며 살까? 이에 나는 내 주변에 미치는 선한 파동으로서의 인생공식을 만들었다. 그리스 문자로 Ψ(프사이)는 파동이다. Π(파이)는 호기심, ε(입실론)은 활기다. S는 자기를 높이는 마음인 자존심(Self-esteem), G는 욕심을 더욱 부리는 탐욕(Greed)이다. 선한 파동인 선파(善波)는 호기심과 활기에 정비례하며, 자존심과 탐욕에 반비례한다. 그러니 좋은 파동을 내며 살려면 나쁜 파당(派黨)에 휩쓸리지 말아야 하겠다. 이렇게 살았노라고 내 묘비명에 걸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