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감 재선거 후보 단일화 작업이 요동친다. 진보 진영에서 김석준 예비후보가 단일화 불참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중도·보수 진영의 전영근 예비후보도 돌연 현 추진 상황에 제동을 걸어 지각변동을 일으킨다. 이에 따라 두 진영 모두 단일화에 실패, 후보 난립에 따른 다자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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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6인(가나다 순) |
전 예비후보는 4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민의 완전한 지지를 받기 위해 모든 중도·보수 진영 출마자가 참여하는 완전한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중도·보수 진영 잠정 후보로 거론되는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과 최윤홍 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이 동참해야 ‘완전한 단일화’를 이룰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서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의 단일화 추진에 박수종 박종필 전영근 예비후보가 동의했다. 전 예비후보는 “3자 단일화 이후 1명이라도 중도·보수 진영 출마자가 등장하면, 그 때마다 다시 단일화를 하거나 선거 일정상 아예 단일화를 못할 위험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전 예비후보는 통추위가 기존 일정을 늦추는 방식으로 잠정 후보들이 단일화에 합류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단일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통추위는 정책발표회와 여론조사 등 단일화 추진 일정을 12일까지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통추위는 전 예비후보가 단일화 과정·결과 준수 각서에 서명하고도 지난 3일 예비후보 상견례 및 간담회 직전 일방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힌 만큼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통추위가 정한 기한까지 제3의 후보가 단일화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전 예비후보는 독자 출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다 정 전 부위원장, 최 권한대행마저 독자 출마를 강행하면 중도·보수 진영 후보가 난립하게 된다.
앞서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추진기구인 ‘2025 부산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추진위)’에는 차정인 예비후보만 등록했고, 김석준 예비후보는 불참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추진위는 여러 채널을 통해 김 예비후보의 동참을 촉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라면 진보 진영도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렇자 두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가 무산돼 교육감 재선거가 다자구도로 치러지면 어느 쪽에 더 유리할지에 대한 분석이 나온다. 중도·보수에서는 정 전 부위원장과 최 권한대행이, 진보에서는 김 예비후보가 인지도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역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두 진영 모두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필패’라는 위기 의식을 갖고 있는 만큼 어떻게든 단일 후보를 내려 할 것”이라며 “선거가 다자구도로 진행되면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