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대낮에 은행 강도질을 시도한 30대 남성이 7분 만에 시민과 직원들에게 진압돼 경찰에 넘겨졌다. 피의자가 범행에 이용하려던 흉기는 공룡 캐릭터 모양의 장난감 물총으로 밝혀졌다.
 |
| 10일 오전 부산 기장군 일광읍 한 은행에서 은행 강도질을 시도한 A(30대) 씨가 범행에 사용한 장난감 물총. 부산 기장경찰서 제공
|
부산 기장경찰서는 10일 강도 미수 혐의로 A(30대) 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전 10시58분 기장군 일광읍 한 은행에서 강도질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 당시 A 씨는 목도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은행으로 들어왔다. 이후 자신이 비닐봉지를 씌워 준비한 물건을 마치 권총인 것처럼 겨누며 손님과 직원들을 모두 밖으로 나가게 했다. 이후 현금 위치 등을 몰랐던 A 씨는 다시 손님과 직원들을 은행 안으로 불러 무릎 꿇게 만든 뒤, 한 직원에게 자신이 미리 준비한 여행 가방에 5만 원 지폐를 가득 담을 것을 요구했다.
이때 시민 B(50대) 씨가 찰나를 노려 A 씨에게서 비닐봉지 빼앗고 몸싸움을 벌였다. 이를 본 직원들이 순식간에 합세해 A 씨의 진압에 성공했다. 범행 시도 7분 만의 일이다. 이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넘겨받고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사건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황당하게도 A 씨가 범행 흉기로 준비한 물건은 공룡 모양의 장난감 물총이었다. 이를 감추기 위해 비닐봉지를 겉에 씌우고 겨냥해 권총인 것처럼 위장한 것이다. A 씨는 현재 뚜렷한 직업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행범 체포한 A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은행 강도질을 시도한 만큼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A 씨의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범인 진압을 도운 B 씨에게는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