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낙동초 내빈들 ‘우왕좌왕’
- “어디 있어야하나” “설 데가 없다”
- 거학초도 최소 인원 참석 공지
- 별도장소 마련 등 대책 필요성
“6학년 아들이 처음 맞는 졸업식을 제대로 보지 못해 너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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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부산 사하구 낙동초 졸업식에 참석한 가족들이 자리가 없어 먼 곳에서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독자 제공 |
11일 오전 부산 사하구 낙동초 6학년 아들의 졸업식에 참석한 박모(40대) 씨는 이렇게 말했다. 모듈러 교실이 운동장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설치되면서 공간이 협소한 강당에서 졸업식을 치르게 돼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낙동초는 학교 리모델링 공사로 다음 달부터 내년 2월까지 모듈러 교실을 운영한다.
박 씨는 “학교 강당이 100명 정도가 들어가면 꽉 찰 정도로 협소하다”며 “졸업생과 교사들이 들어가고 나니 자리가 없었다. 아이들이 1시간 동안 장기자랑을 했는데 보지도 못하고 가족 100여 명은 강당 밖에서 우왕좌왕했다”고 토로했다.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졸업생 가족이 ‘자리가 왜 이렇게 좁으냐’ ‘어디 있어야 하느냐’ ‘서 있을 곳이 없다’ 등 불만 섞인 항의를 하며 계단에 앉거나 복도에 몰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태를 예견한 듯 학교 측은 학생을 통해 졸업식 최소 인원 참석을 권하기도 했다.
지난달 15일 열린 연제구 거학초 졸업식도 상황은 비슷했다. 거학초는 학교 리모델링 공사로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일부 학년이 모듈러 교실을 사용한다. 거학초는 졸업식 일주일 전 가정통신문을 통해 ‘강당이 협소해 많은 인원을 동시에 수용하기 어려우니 최소 인원으로 참석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거학초 졸업생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40대) 씨는 “아이의 할머니도 손주 졸업식에 참석하고 싶었으나 학교의 공지로 가지 못했다”며 “초등학생은 첫 입학식과 졸업식이다 보니 가족 참석률이 높은데 제대로 기념하지 못하고, 어수선하게 지나간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2023년 3월부터 모듈러 교실을 사용하고 있는 강서구 경일중은 지난 7일 학교가 아닌 인근 교회 본당에서 졸업식을 열었다. 학교 공사가 진행되는 데다 강당이 협소해 다른 장소를 마련한 것이다.
별도 장소를 물색해 졸업식을 진행한 사례도 있는 만큼, 학교장이 재량을 발휘해 학부모의 불만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씨는 “참석자를 수용할 만한 인근 장소를 마련하거나 교실에서 영상으로 행사를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데도 학교 측 조치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부산시교육청은 “초중고교 졸업식은 학교장 재량으로 진행된다. 모듈러 교실 설치로 운동장 이용 등이 제한되는 부분은 학교 상황에 따라 추가 모듈러 교실로 실내체육 공간을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모듈러 교실은 과밀학급 해소와 학교 증·개축 등 리모델링을 위해 초중고교에 설치된다. 현재 부산에는 총 36곳의 초중고교에 모듈러 교실이 설치돼 운영 중이거나 운영될 예정이다. 주로 강서구나 해운대구 신도시를 중심으로 과밀학급이 발생한 곳에 설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