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원 많아 보강공사해도 역부족
- 일각선 애초 설계 잘못됐다 주장
- 구 “현재는 추가 준설 고려 않아”
지속적인 악취로 몸살을 앓았던 부산 영도구 동삼해수천(국제신문 2017년 5월 5일자 8면 등 보도)이 대대적인 정비공사에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애초 이곳 수로의 설계가 잘못됐다는 지적과 함께 악취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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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규모 정비사업에도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는 부산 영도구 동삼해수천 중앙부의 모습. 이원준 기자 |
11일 국제신문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동삼해수천 중앙부 바닥에 퇴적물이 1~2㎝ 쌓여 있었다. 겨울철이라 악취가 심하진 않았지만, 일정 구간을 거닐면 이따금 냄새가 올라왔다.
영도구의회 등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이곳 악취 관련 민원이 발생했고, 여름철 특히 악취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적물에는 슬러지와 유기물, 토사가 섞여 있는데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철 유기물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가스가 발생해 악취를 유발한다.
동삼해수천은 2006년 동삼혁신지구 건설 당시 국비 60억 원을 들여 만든 인공 수로다. ‘U’자형으로 동삼혁신지구를 휘감는다. 한쪽 방향으로 흐르는 일반적인 수로와 달리,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만조 때는 양 방향에서 바닷물이 들어오고, 간조 때는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형태다.
하지만 양 방향에서 들어오는 바닷물의 압력이 다른 데다 경사도 차이가 있어 수로 가운데 부분의 유속이 느려 고인 물과 퇴적물이 썩어 악취가 발생한다.
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비 45억 원을 들여 해수천 양 끝에 수문 두 개를 만들고, 퇴적물 준설작업을 진행하는 ‘동삼해수천 종합정비사업’을 2022년 완료했다. 밀물 때 양쪽 수문을 들어 올려 물을 가두었다가 썰물 때 한쪽 수문만 내려 개방하면 오염된 물과 퇴적물을 바깥으로 흘려보낼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많은 예산을 들이고도 결론적으로 수문이 완벽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슬러지 등 퇴적물이 쌓이는 속도만 줄였을 뿐 근복적으로 해결하진 못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해수천에 하수도 유입되고 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더 늘었다.
수질개선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겨울에는 하천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녹조 등도 쉽게 찾아볼 수 없다”며 “지금은 단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여름철 반복적으로 수문을 이용해 물을 가두고, 가둬진 물에 하수가 유입된다면 악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에 해결책을 찾으면 이미 늦다.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도구의회 김기탁 의원은 “구가 악취 해결을 위해 그간 많은 시도를 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애초 설계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닌지 의문”이라며 “한 가지 정비를 위해 반복해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해결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 공간을 새로운 곳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를 수 있지만 종합정비사업을 진행한 후 개선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본다. 현재로선 추가 준설 작업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