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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달 만에 숨진 새신랑, 퇴직 뒤 일용직하다 참변도

사고 피해자 안타까운 사연…유족, 원청 태도에 비판 쇄도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5-02-16 19:50:41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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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지난해 12월 결혼한 신혼인데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싫은 소리를 전혀 못할 정도로 심성이 착하고 몸도 건강했는데 하루아침에 이렇게 떠날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원청업체는 최소한의 성의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16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장례식장에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화재 사고’ 사망자 빈소가 마련돼 조문객이 조문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1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반얀트리 부산 해운대’ 화재 사고로 조카 조모(40대) 씨를 잃은 A 씨는 유족을 대하는 원청업체의 태도에 울분을 토했다.

A 씨는 “이렇게 큰 사고가 났다면 최소한 원청에서 노동 현장의 기본 원칙은 숙지하고 유족을 만나야 하지 않느냐”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까지 조문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는데 정작 시공사 대표는 빈소에 오지도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4일 반얀트리 부산 해운대 B동 1층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조 씨는 직업소개소를 통해 당시 공사 현장에 참여했다. 조 씨의 아버지 역시 “성실히 일하던 아이였다”며 “돈을 벌겠다고 여느 때처럼 일을 나갔는데 다시 볼 수 없게 됐다”고 울먹였다.

유족에 따르면 조 씨는 아직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12월 외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혼인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외국에 나가 있는 아내는 비자 문제로 아직 입국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희생자 김모(60대) 씨는 부산의 한 공공기관에서 퇴직한 뒤 이번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다 참변을 당했다. 아내와 딸을 둔 그는 소일거리 삼아 2023년부터 공사 현장에서 일해왔다. 김 씨의 딸은 “사고 하루 뒤에 원청 관계자가 찾아와 ‘절대 종용하는 건 아닌데, 합의 부분을 생각해보시라’고 말했다”며 “아직 아버지가 어떤 경위로 돌아가셨는지조차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합의하느냐”고 토로했다. 또 “왜 사고가 나서 아버지가 돌아가실 수밖에 없었는지 원인을 규명하는 것과 그에 따른 책임 소재를 가리고 처벌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사망자 6명의 시신은 17일 부검 후 입관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화재 사고로 사망한 6명은 각기 다른 하청업체 소속으로, 공사 현장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대상으로 확인됐다.

부산고용노동청은 시공사인 삼정기업과 시행사 루펜티스 컨소시엄 등 공사에 참여한 업체 전반을 대상으로 중처법 위반 여부를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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